SK·한화 IT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규제 '진퇴양난'

SK C&C, 그룹총수 부재 SK㈜와 합병논의 시작 못해
한화S&C, 후계승계 핵심.. 당장 지배구조 변화 힘들어
  • 등록 2015-02-16 오전 1:00:01

    수정 2015-02-16 오전 1:00:01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일명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SK C&C(034730)와 한화S&C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법 적용을 기다리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총수 및 친족이 지분 30%(비상장사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중 내부거래 매출액 비중이 12% 이상이거나 200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이에 대응해 같은 업종인 삼성SDS(018260), 현대오토에버, CJ시스템즈 등은 합병을 통해 총수일가의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을 낮췄다.

하지만 SK C&C는 합병 논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엔카 네트워크 합병과 외부 사업 확대 등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으나 2013년 기준 SK C&C의 내부거래 비중은 49.5%수준이다. 따라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 43.4% 중 일부를 매각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그룹은 ‘최태원→SK C&C→SK(주)→계열사’로 이어지는 체제다. 지분매각은 최 회장의 그룹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다. SK C&C와 SK㈜간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그러나 최 회장의 부재로 인해 SK C&C는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룹 결정이 있기 전까지 SK C&C는 3년 평균 매출액의 최대 5%를 과징금으로 내야 하는 처지다.

한화S&C 역시 당장 합병 절차를 통한 지분구조 변경은 어려운 상황이다. 한화S&C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씨와 차남 동원 씨, 삼남 동선 씨가 각각 50%, 25%, 25%를 보유하고 있는 총수 일가 지분 100%의 회사다.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 인수에 한화S&C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참여하고 있어 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 주체로 떠올랐다.

이번 빅딜을 계기로 한화에너지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29%를 인수한다. 또 삼성종합화학이 보유한 삼성토탈 지분 50%에 대한 경영권도 행사한다. 이는 한화S&C의 영향력 증대를 의미하기 때문에 한화S&C와 ㈜한화 간 합병을 통해 그룹의 승계구도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한화S&C의 2013년 기준 내부 매출 비중은 55% 수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려면 김 회장 세 아들의 지분율을 20% 이하로 낮추거나 내부거래 비중을 10배 이상 줄여야 한다.

SK C&C와 한화S&C는 공정위 규제의 예외 조항을 면밀히 검토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보안 이슈를 전면에 내세워 예외 조항인 비계열사와 거래시 기술 개발이나 신사업 정보 등 비밀 유지가 곤란한 부분을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IT서비스 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응 시나리오(예상). 2014년 4월 공정위 자료 기준.


▶ 관련기사 ◀
☞[기자수첩]협회장 공석 장기화, 존재감 없는 IT서비스협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