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의 노후통장]33세 싱글녀 개인연금 가입법

연금보험, 수익률 낮아도 확정이율 보장
수익률 높은 연금펀드, 원금보장은 안 돼
개인연금도 보험,펀드,투자신탁 등 상품별 포트폴리오 구성 추천
  • 등록 2014-10-05 오전 6:00:00

    수정 2014-10-05 오후 9:08:42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개인연금을 3개나 들었다가 도저히 감당히 안 돼 얼마 전에 다 해지했어요.”

올해로 서른 셋인 이유나 씨는 2년전 얼떨결에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했다가 1년반만에 해지했다고 했다. 그가 한 달에 개인연금으로 나갔던 돈은 120만원. 세테크플랜연금보험 20만원, 라이프인베스트변액연금과 파워변액유니버셜보험에 각각 50만원씩을 납입했다. 이는 월급 320만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큰 돈이었다. 유나 씨는 “해지할 때는 원금의 70% 밖에 돌려 받지 못했다”며 “지금 다시 개인연금에 가입하려니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개그맨 박준형 씨가 진행하는 신개념 재테크쇼 이데일리TV ‘박준형의 노후통장, 안녕하십니까’에 컨설팅을 의뢰했다.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김경록 미래에세은퇴연구소 소장, 고경희 LK세무회계사무소 세무사, 박상훈 키움에셋 재무설계상담사가 직접 컨설팅에 나섰다. 이 내용은 오는 10월 8일 오후 1시(재방송 밤 10시)에 방송되는 21회 개인연금편에서도 볼 수 있다.

노후에 대한 고민 상담은 이데일리TV 게시판과 ‘박준형의 노후통장, 안녕하십니까’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
①연금상품, 반드시 ‘스스로’ 가입한다

유나 씨가 가입한 연금보험 3개를 모두 해지한 이유는 뭘까. 이는 스스로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연금 가입 이유를 묻자, 지인에게 소개받은 보험설계사의 ‘권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계사가 그래프를 보여주며 수익률이 좋다고 설명했다”며 “본인 뿐아니라 가족까지 가입했을 정도로 괜찮은 상품으로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해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씨는 “주변에서 계속 해지하라고 독촉을 했다”며 “비슷한 시기에 친구들도 많이 해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공부해서 얻은 정보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남의 말을 듣고 내린 결정인 셈이다.

비단 유나 씨만의 문제는 아니다. 보험업계 자체 조사에 따르면, 가입자 10명 중 7명이 지인의 권유로 가입한다. 10명 중 3명만이 스스로 필요에 의해 가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월120만원짜리 연금보험 상품의 가치(10년 환산)는 1억4440만원에 달한다. 연간 보험료가 1440만원이고, 이를 10년간 장기 납입해야 가입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매달 내는 보험료가 크지 않더라도 보험이 10년짜리 상품임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1억원이 넘은 고가의 물건을 구매한다면 스스로 많은 정보를 수집한 뒤 판단할 것이다.

②연금보험 수수료는 설계사>은행>온라인 순이다

스스로 판단해 개인연금 가입의 필요성을 느꼈다면, 어디로 가야할까. 흔히 개인연금 가입은 설계사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연금보험 상품의 가입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금보험 가입 방법은 세 가지다. 보험설계사. 은행 창구, 온라인 직접 가입 등이다. 설계사를 통한 가입 비율이 가장 높지만, 은행 창구의 방카슈랑스 상품도 있고, 인터넷에서 다이렉트 상품을 가입할 수도 있다.

채널이 다른만큼 수수료율도 차이가 있다. 설계사를 통한 가입의 수수료가 가장 비싸다. 사업비가 높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은행의 방카슈랑스 상품이 저렴하고, 온라인 다이렉트가제일 싸다.

연금보험은 상품별로 큰 차이가 없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설계가 달라지는 보장성 보험과 달리 굳이 상담이 필요없을 수도 있다. 반면 높은 수수료는 장기 가입 상품일수록 더 크게 작용한다. 설계사에게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들었더라도 가입은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게 수수료 절감 차원에서 유리하다.

③연금도 포트폴리오다

유나 씨가 가입한 개인연금은 모두 연금보험이다. 하지만 개인연금 상품은 연금보험 이외의 연금펀드, 연금투자신탁 등이 있다. 이들의 차이점은 운용사가 다르다는 점이다. 증권사가 펀드로 운용하는 상품이 ‘연금펀드’고, 은행이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연금 투자신탁’이다. 국내 판매 비중은 연금보험이 압도적으로 높고, 연금투자신타과 연금펀드는 극소수다. 특히 연금펀드의 가입비율은 100명 중 7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연금펀드의 가입비율이 낮은 이유는 아직까지 연금펀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보험설계사와 같은 대규모 유통망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찾아가는 마케팅’을 할 수가 없다. 가입비율은 낮지만 가입자의 대부분이 스스로 공부해서 증권사로 찾아간 고객들이다.

10년 평균수익률을 비교하면 연금펀드가 가장 높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연금펀드의 수익률은 120%에 달했고, 보험·투자신탁은 40%에 불과했다. 연금펀드도 펀드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리스크가 있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체 400여개 펀드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약 4%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개인연금도 상품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익률은 높지만 리스크가 있는 연금펀드와 확정 수익률이 보장되는 연금보험을 적절히 함께 가져가는 것도 전략이다.

④신연금저축계좌로 절세·수익률 두 마리 토끼 잡는다

3개 개인연금을 모두 해지해 버린 유나씨는 노후을 위해 다시 연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주식, 펀드 등 투자 상품엔 투자하고 있지만 노후를 위한 장기 상품이 없다고 느껴서다.

이럴 경우 올해부터 도입된 신연금저축계좌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정부는 기존에 각각 흩어져 있던 개인연금 상품들을 한 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신연금저축계좌를 만들었다. 이 계좌 하나면 연금보험, 연금펀드, 연금 투자신탁 상품을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상품 가입자들도 신연금저축계좌로 이전할 수 있다. 정부는 복잡했던 이전 절차를 다소 간소화 했다. 이전 시 반드시 주의할 점은 기존 상품을 해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 신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상품 해지시 해지 위약금을 내야한다.

신연금저축계좌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해외 펀드를 신연금저축펀드계좌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다. 해외 펀드는 국내 펀드와 달리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15.4%)를 내야 한다. 최근 해외 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은 편이지만 세금 리스크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신연금저축펀드 계좌에서 해외 펀드를 가입하면 향후에 연금 수령시 연금소득세(3.3%~5.5%)만 내면 된다. 세금 측면에서 일반 증권 계좌 투자보다 3배 가까이 저렴하다.

또 신연금저축펀드는 여러 개의 펀드를 담아 수익률 관리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기존에는 한 계좌당 하나의 펀드만 가입할 수 있었다.

■ 이데일리TV ‘박준형의 노후통장, 안녕하십니까’

<본방송>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수요일 밤 10시

<재방송> 토요일 오전 7시 50분, 오후 3시 50분, 밤 12시 / 일요일 오전 7시 50분, 밤 9시 50분 / 월요일 새벽 6시 30분

홈페이지 http://tv.edaily.co.kr/e/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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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78bwWKJM5YcvhcTuD_CO4phPw5dqWJ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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