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달 50만원을 A생명보험회사의 변액유니버셜에 납입하고 있다. 지금까지 납입보험료합계는 1300만원인데 해지환급급은 900만원에 불과했다. 환급률 69.9%다. 가입한 펀드는 인덱스 성장형, 인덱스 주식형 등 총 6개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익률과 보유 비중은 나와있지 않았다. 이에 A생명 콜센터에 직접 문의했다. 6개 펀드 중 2개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펀드의 수익률도 1%대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펀드 투자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던 변액보험은 -7%로 기존 펀드 수익률에도 훨씬 못 미쳤다. 김씨는 과연 변액보험을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① 보험설계사만 믿지마라 - 주기적 펀드 교체 필수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하기 쉬운 가장 큰 실수는 주기적으로 ‘펀드 수익률’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변액보험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보험설계사의 말만 듣고 가입했다면 현재 가입한 펀드 상품이 뭔지도 모를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먼저 가입된 펀드 상품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다.
분기별로 자산운용보고서가 나오긴 하지만 구체적인 펀드 수익률은 나와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가입자가 직접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변액보험의 사업비가 높은 이유는 이처럼 주기적은 펀드 관리를 보험설계사가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 관리는 해주는 보험설계사는 많지 않다.
일부 보험설계사는 2~3년에 한번 펀드를 교체해주는 게 좋다고 하지만 주식 시황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이렇게 길게 펀드 교체 주기를 가져가선 곤란하다. 전문가들은 6개월에 한번씩은 펀드 수익률을 체크하는 게 좋다고 조언이다.
② 만기전 해지는 금물 - 중도인출 적극 활용
사실 변액보험을 가입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은 높지 않다. 방치된 펀드는 대부분 마이너스다. 특히 변액보험은 10% 이상의 사업비를 초기에 떼기 때문에 수익이 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변액보험을 무턱대고 해지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무리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도 만기 전에 해지를 하게 되면 가입자 손실이 훨씬 더 크다. 따라서 당장 목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변액보험 만기전 해지는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게 좋다.
대신 중도인출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중도인출은 만기 때 펀드 환매로 가져갈 금액은 미리 받는 것이다. 중도인출의 장점은 그동안 납입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위약금 등 금전적 손해는 없다는 점이다. 물론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손해를 보게 되지만 이는 만기 때까지 가져간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③ 10년 후 비과세 혜택의 허점 - 원금 비보장, 마이너스 날수도
변액보험은 납입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다. 하지만 가입자들은 다른 보장성 보험처럼 원금이 보장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상품 자체 수익률이 낮으면 아무리 만기가 돌아온다한들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최소 원금이라도 보장될 수 있게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 평소에 펀드 관리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비과세 혜택만 노리겠다는 건 변액보험 상품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④ 마지막 보루 - 추가납입·금감원 민원해지
변액보험 리모델링의 마지막 히든 카드는 ‘추가 납입’과 ‘민원해지’다. 추가납입은 수시 납입과 정기 납입으로 나뉘는데 가입자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추가납입이 좋은 이유는 최초 납입에 비해 사업비가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10%가 넘는 높은 사업비를 떼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추가납입을 많이 하는 게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이 또한 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때 의미가 있다. 마이너스 펀드에 추가 납입을 해봤자 손실폭만 커질 뿐이다.
마지막으로 변액상품 가입시 사업비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못 들었을 경우 금융감독원에 불완전판매로 민원을 넣어 해지할 수 있다. 자필 사인이 없는 경우도 불완전판매로 민원 해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인을 통해 가입한 경우가 많아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가입 보험 상품을 금감원 민원으로 해지할 경우 보험설계사에 떨어지는 보수상 불이익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