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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는 원칙과 안전을 강조한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과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77년 8월 발전 송풍설비 폭파 사건이다. 당시 공사 현장을 돌아보던 박태준 회장은 10cm가량 콘크리트가 덜 쳐진 불량 부분을 발견하고 이미 80% 공정을 진행한 발전 송풍설비를 폭파하도록 지시했다. 이튿날 건설현장에 있는 모든 임직원, 간부, 외국인 기술감독자를 모아놓고 다이너마이트로 설비를 모두 날려버렸다. 그때까지 투입한 인력, 자재, 공기 등에서 적지 않은 손실을 봤지만 ‘포항제철의 사전에 불량 시공은 없다’는 뼈 속 깊은 교훈을 새기는 순간이었다. 이는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MIT 경영학 교재에도 모범적인 경영관리 사례로 소개됐다. 1983년 광양제철소 호안공사 시공 때 박 회장은 감사팀 직원들에게 스쿠버 장비를 갖추게 한 뒤 바닷속에서 13.6km 호안의 돌을 일일이 확인해 불량시공을 점검하기도 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일 포스코 창립기념일을 맞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찾은 곳은 바로 국립현충원이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묘소를 찾아 그는 “회사 창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두 분을 뵙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과거 포스코의 영화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제철보국(製鐵保國:철을 만들어서 나라에 보답하겠다)’의 포스코 정신이 안전관리에서만 예외일 수는 없다. 포스코는 안전과 대한 것이라면 손해를 보더라도 철저히 원칙을 따르는 창업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포스코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근본대책을 마련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크다.
권 회장은 “안전은 기본 실천이 중요하다”며 “반드시 안전철칙을 준수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원인을 잘 분석해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포스코의 경험과 안전관리 매뉴얼은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최고수준. 이를 현장에서 얼마나 잘 지켜주는지가 관건이다.
포스코는 세계 산업계의 안전 활동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업활동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치로 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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