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연봉을 벌더라도 어떤 이는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고된 싸움을 하지만, 또 어떤 이는 즐겁게 웃으며 일한다. 돈을 벌려면 치열하고 고통스럽게 일해야 한다는 ‘남성적’ 고정관념을 버리자. 하고 싶은 일을 행복하게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것이 바로 ‘여성들의 승리법’이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역에서 블로그 마케팅 인기강사 박미애(31) BB플랜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서른이 되던 지난해 목표로 했던 연봉을 달성했다. 2년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오롯이 혼자 힘으로 올라왔다.
박 대표는 지금은 4년제 대학을 나온 친구들이 부럽지 않다고 했다. 그 역시 미련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뚜렷한 목적없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할 바에바 차라리 빨리 졸업을 하고 사회경험을 쌓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의 첫번째 도전은 여성의류 쇼핑몰이었다. 2003년만해도 쇼핑몰이 붐이었다. 하지만 맨땅에 헤딩하듯 겁없이 덤빈 그의 쇼핑몰은 ‘해피 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재밌고 읽힐 만한 뉴스를 모아만 놓아도 방문자 수가 늘었어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단순한 방법들이 통했었죠.”
덕분에 방문자 수가 많은 인기 블로그가 되는 데는 성공했지만 쇼핑몰 사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방문자들을 쇼핑몰로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없었다”며 “무조건 방문자 수가 많다고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글쓰기, 블로그 마케팅의 기본
손 대표는 그에게 글쓰기 공부를 권유했다. 박 대표는 이전까지는 책을 읽지 않았고, 글을 제대로 써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급기야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글쓰기 수업을 들으러 갔다.
“특별한 스킬을 가르치지 않았어요. 가장 중요한 건 100일 동안 매일 A4용지 한장에 글을 써서 제출한거죠.”
수업은 1,2,3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에서는 선생님의 피드백 없이 무조건 매일 쓰는 연습만 했다. 첨삭도 없이 실력이 늘까 싶겠지만, 실제 매일 글을 쓰기 시작하니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고 했다. 이에 1단계 수업을 시작한 지 75일만에 본격적인 책 쓰기에 나섰다.
이후 책의 출판은 은 박 대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됐다. 강연 요청도 늘고, 블로그 운영 대행 업무도 늘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스스로 회사의 대표가 됐다.
사람 모으는 게 힘, 여성 창업 포인트
그는 ‘블로그 마케팅’이란 틈새를 공략해 전문 영역을 구축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사람을 끌어모으는 능력이 곧 힘이라는 설명이다. 하루 방문자 수가 1000명에서 1만명 정도면 충분하다.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제품 판매, 공동구매, 기업 홍보 등이다. 대부분은 기존에 팔고 있는 물건을 더 잘 팔기 위해서 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한다. 일단 팔 수 있는 브랜드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 박 대표는 블로그 컨텐츠는 정보 제공 위주로 가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 다음으로 비즈니스와 관련된 일상적인 활동 등 나머지 일부를 일상생활이나 취미와 관련된 내용으로 채우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박 대표는 “블로그를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며 “블로그 마케팅 같은 인터넷 비즈니스야말로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