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질의한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과 칼 레빈 민주당 상원의원에게 답변 형식으로 전달한 서한에서 “기관별로 얼마나 확신하는지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정보기관들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에 대해 화학무기인 사린을 소규모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아사드 정권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같은 판단은 생리학적 표본을 근거로 내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해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테러 단체에 넘길 경우 이는 일종의 금지선에 해당된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백악관은 또 “미 정부는 이 문제를 더욱 철저하게 조사하기 위해 유엔(UN)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화학무기 사용의 증거를 평가하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파악하는 조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해 추가 조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또 “추가 정보를 얻기 위해 미국도 시리아 반군 등 각국과 협력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동을 방문하고 있는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의혹이 제기된 화학무기는 사린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언제, 어디서 이것이 사용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처럼 백악관에서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시리아 내전사태에 미국 정부가 물리적으로 개입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백악관은 “이같은 판단에 근거하면서도 신뢰성 있고 확실한 사실을 추구해야 한다”며 “화학무기 보관의 증거가 명확하지 않고 화학무기가 어떻게 노출되고 어떤 환경인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군사 개입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은 어떤 대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무력 개입 여지도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