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의 시장 상황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당장 시장 정상화로 해석하기엔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올 들어 3.17% 올랐다. 이는 서울 평균 상승률(1.6%)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36㎡는 지난 1월 평균 5억74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5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개포주공1·3단지는 최근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실거래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도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강동구 내 최대 재건축단지인 둔촌주공의 경우 지난달 부분적 종상향을 포함한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서 시세가 평균 4000만원가량 올랐다. 둔촌주공 58㎡는 지난해 말 5억2000만원대에 실거래됐지만 정비계획안이 통과된 직후 시세가 5억60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둔촌지구 내 S중개업소 대표는 “주변 85㎡ 아파트 시세가 7억원을 넘는데 58㎡를 사면 추가분담금 없이 85㎡를 분양받을 수 있어 가격메리트가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새 정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는 투자재 성격이 강해 정부 정책에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박근혜 정부가 이달 말 부동산 종합 대책을 내놓기로 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겉으로 드러난 시장 상황은 온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현재 재건축 단지 매맷값 상승은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고 각종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호가가 오른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침체돼 있는 만큼 정부 대책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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