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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평가 이익이 늘어나 RBC 비율을 구할 때 분자가 되는 가용자본이 급증한 게 주된 이유다. 보험사들은 자산운용의 안전성을 위해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대부분 국고채 등 채권에 투자한다.
채권은 금리가 내리면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즉 저금리로 채권 가격이 올라 생긴 평가이익이 많아져 재무건전성이 좋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대편에선 채권 평가이익의 크기 만큼 금리가 떨어져 역마진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기간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47~68bp(bp=0.01%)나 급락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RBC 비율의 상승은 채권 평가이익 급격하게 늘어 생긴 일종의 착시효과로 볼 수 있어 그리 반길 일은 아니다”며 “보험사 입장에선 채권의 평가 손실이 나더라도 금리가 오르는 데 따른 이차익이 나는 게 훨씬 더 좋다”고 말했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사들은 RBC제도의 위험 평가 중 금리 위험이 RBC비율에 가장 크게 반영된다”며 “금리 연동형인 저축성보험이 워낙 많이 팔리다 보니 기존에 팔았던 금리 확정형 보험의 부채 듀레이션(가중평균잔존만기)을 줄여 일시적으로 금리 위험량을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역마진 우려가 커지면서 RBC제도의 개선을 통해 금리 확정형 보험 상품의 판매를 억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용어설명 : RBC 비율 :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본인 가용자본을 보험·금리·신용·시장·운영 위험별로 측정한 자본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위험을 더 정교하게 파악하기 위해 자산운용 수익률(금리)이 고객에게 돌려줄 이자율(금리)보다 낮으면 요구자본을 더 쌓는 금리 역마진 위험을 내년 중 RBC 제도에 반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