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수익내라"..가교저축은행에 성과급제 도입

매각 지연 늘면서 경영성과 강조..신용평가시스템도 도입
  • 등록 2012-11-26 오전 7:40:00

    수정 2012-11-26 오전 7:40:00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예쓰와 예나래, 예솔, 예한별 등 직접 관리 중인 가교저축은행에 성과급제를 도입한다.

예보는 25일 현재 1억 4000만원으로 고정된 가교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연봉을 성과에 따라 최저 9000만원에서 최대 1억 5000만원 구간에서 차등 적용한다고 밝혔다. 임원들 역시 기존 고정급 1억 500만원에서 6750만~1억 1250만원 범위에서 성과급을 지급한다. 조만간 모든 직원에게 성과연봉제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김준기 예보 저축은행정상화부장은 “저축은행 매각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면서 예보가 관리하는 기간에도 수익을 내야 할 필요가 있어 성과급제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예보는 성과급제 도입과 함께 임원 성과 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성과 목표치도 높여 분기별로 점검키로 했다. 아울러 연내 저축은행중앙회와 한신정신용정보에 의뢰해 신용평가시스템도 도입한다. 이제까지는 우량대출을 선별할 수 있는 신용평가시스템 자체가 없었다. 최효순 예보 이사는 “가교저축은행은 불필요한 영업점이 너무 많다”며 “영업점 인력을 채권회수와 대출영업 업무 등에 투입해 수익성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가교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매각하기 전에 예보가 일시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말한다. 매각 후엔 보통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경영진은 굳이 공들여 성과를 낼 유인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많이 늘어난 탓에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예보가 관리 중인 저축은행의 경영실태를 철저히 분석해 성과보수제를 도입하는 등 성과가 미진한 경영진은 책임을 물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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