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이유로 주식 시장에 잘 알려진 개인 투자자들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국내 증시에서 ‘이민주’라는 브랜드가 보여주는 영향력은 절대 작지 않다. 이 회장이 투자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을 따라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이 회장이 손해보는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IMF 외환위기 때 유동성 위기에 빠진 지역 유선방송사(SO)를 인수·합병(M&A)한 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앰을 설립했다. 호주계 투자은행인 맥쿼리가 주도해 만든 펀드는 지난 2008년 3월 이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던 씨앤앰 지분을 1조46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이 회장의 이름 앞에는 ‘1조 거부’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이 회장의 투자 종목을 추종 매매하는 개인 투자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묻지마’식 추종 매매가 반드시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단순하게 종목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투자대가로 불리는 사람들의 투자관을 짚어보는 것이 의미가 더 크다는 조언이다.
이 회장이 투자한 종목들을 보면 투자 기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세계 1위 업체 심텍, 국내 문자투표 서비스 사업 독점업체 인포뱅크, 1차전지 부문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세계 시장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비츠로셀 등을 보면 시장 내 지위는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로 추측된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시장내 지위가 확고한 업체들은 매출 변동 폭이 크지 않다. 이 회장은 피자헛을 제치고 국내 피자업계 1위로 올라선 미스터피자, 엠피케이그룹에도 투자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투자 검토를 하는 이 회장이 선택한 이유가 뭘까를 고민하다 보면 각자만의 투자관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