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90.13포인트, 0.69% 상승한 1만3090.8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7.10포인트, 0.51% 오른 1406.58을, 나스닥도 전일대비 18.25포인트, 0.60% 뛴 3066.96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8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8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0을 기록하며 전월 53.7보다 하락했으며, 7월 자본재 주문은 8개월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다만 8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수정치는 3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뉴몬트마이닝이 3%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버냉키 의장이 QE3 시행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면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원자재주가 올랐다. 아메리칸항공(AA)과 긴밀하게 협동하겠다고 밝힌 US에어웨이도 2% 이상 상승했다.
버냉키 “국채 추가 매입 시행 배제 안할 것”
이날 버냉키 의장은 QE3 시행과 관련, 시장 예상만큼의 언급을 내놨다.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인정하면서 국채 추가매입 시행 역시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높은 실업률 등 미국 경제가 여전히 회복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추가 국채 매입 방안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QE3 시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발언으로 풀이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브루스 맥케인 키코프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발언은)버냉키가 그동안 했던 실업률 관련 발언 중 가장 강한 어조”라면서 “내주 발표될 고용보고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美 제조업 경기 회복 ‘나쁘진 않지만…’
미국 중서부 지역 제조업 경기는 예상보다 더딘 수준의 확장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0으로 전월 53.7보다 하락한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53.2 역시 밑돌았다. 다만 제조업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은 넘어섰다.
제조업 경기 회복속도가 둔화된 것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와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가 겹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발표된 7월 공장주문은 전월비 2.8% 늘어났지만 기업의 설비 투자 추이를 보여주는 자본재 주문은 4% 감소, 8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메간 엘리스 존 핸콕금융서비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제조업 경기가 상당히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역시 이날 발표된 8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는 74.3으로 앞서 발표됐던 예비치 73.6보다 상향 조정됐다. 이는 3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은 아직도 ‘요원’
잭슨홀에 묻히긴 했지만 유로존 관련 소식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혼돈 속에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 스페인 중앙정부에 50억유로의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한 카탈루냐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하는 것은 물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카탈루냐의 신용등급은 정크(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굴러 떨어지게 됐다.
뿐만 아니라 유럽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동맹을 위한 길은 여전히 험난해 보인다. 유럽연합(EU)이 유럽중앙은행(ECB)에 유로존 내 6000개 은행에 대한 감독권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는 법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지만 독일과 영국의 반대로 법안 통과가 실제 이뤄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여기에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ECB의 국채매입에 반대, 여러 차례 사임을 고려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분데스방크 측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기고 있진 않지만 유럽 재정위기 해결 방안을 두고 여전히 각 국가별로 의견 차이가 극심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