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김진영 KB금융지주 스포츠마케팅 담당 팀장은 5일 "진정한 스포츠 마케팅은 후원 선수가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하는게 아닌 후원 그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김 팀장
(사진)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유명한 사람을 후원하는 것보다 유망주를 발굴해 키워가는 것은 리스크가 크지만 뿌듯함도 있다"며 "선수들의 꿈과 가능성에 지원할 때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KB금융은 지주 산하에 여자농구단, 사격단, 실업축구단을 운영하는 한편 김연아, 손연재, 곽민정 등 개인 종목 선수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이나 체조 등은 지금이야 많이 대중화됐지만 후원을 결정할 당시만 해도 생소한 비인기 종목이었다. 이러한 스포츠 마케팅에 소요되는 1년 예산은 약 100억원 정도.
김 팀장은 스포츠 마케팅의 가장 큰 기대 효과는 `성공에 대한 브랜드 스토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열악한 비인기 종목의 유망주가 후원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고객들도 덩달아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상상하게 되고 거래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특히, KB금융은 2006년부터 당시 피겨 유망주였던 김연아 선수를 후원한 덕분에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김 팀장은 "당시 인터넷을 검색하다 `어려운 곳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지원하자`는 컨셉에 딱 맞아 떨어지는 김연아 선수를 발견했다"면서 "모델료 2억원으로 출발한 김 선수가 세계 정상에 올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를 얻었다"고 회고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김연아 선수와 같은 이른바 `대박` 사례를 모델로 스포츠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후원하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스포츠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며 "투자를 했으니 어느 정도의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후원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