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버냉키 역효과에 혼조..다우 20p↓

  • 등록 2010-12-07 오전 6:11:46

    수정 2010-12-07 오전 6:12:51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6일(현지시간) 거래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장기간 고용시장의 부진을 전망한 점이 역효과를 낳았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9.90포인트(0.17%) 하락한 1만1362.1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6포인트(0.13%) 상승한 2594.9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8포인트(0.13%) 내린 1223.13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3%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높아진 가운데 버냉키 의장의 주말 발언에 주목했다.

앞서 전일 버냉키 의장은 CBS의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채 매입 규모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확대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면서 "이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의 효력과 인플레이션, 경제 전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 상태라면 약 5~6%의 정상화된 실업률로 돌아가기까지는 약 4~5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 발언은 당초 주가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투자자들은 고용시장의 회복이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더 주목했다.

또한 추가 국채 매입에 따른 역효과, 즉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 등에 대한 불안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아울러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도 계속해서 주가에 부담을 줬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이 안정기금 규모를 늘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국채매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안정기금 확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을 신청한 국가는 아일랜드밖에 없다"며 "기금은 아일랜드를 지원하는 데 충분한 규모 이상이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장기 실업자에 대한 수당 연장을 전제로 부유층 감세의 한시적 연장을 수용할 뜻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며 주요 지수는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하고, 금값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점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그러나 수 차례의 반등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주요 지수는 결국 등락을 달리한 채 장을 마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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