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47.23포인트(0.44%) 떨어진 1만788.0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4포인트(0.33%) 하락한 2368.62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53포인트(0.31%) 떨어진 1141.20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해 오전 한때 랠리를 전개하는 듯했다. 개장 전후에 발표된 경제지표가 일제히 개선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개장 전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소폭이나마 상향 조정됐고,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또 개장후 발표된 시카고 지역의 9월 제조업 지수도 하락했으리라는 관측과 달리 오히려 개선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다우 지수는 오전 한때 113포인트 상승한 1만948선까지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12포인트 넘게 오른 1157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하자 차익매물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71년래 최고의 9월 실적을 기록한 탓에, 9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이익실현성 매물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경제지표 개선으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희석되고, 9월이 끝남에 따라 성큼 다가온 3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경계매물이 가세했고, 결국 뉴욕증시는 9월 마지막 거래일을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에도 뉴욕증시는 1939년 이후 최고의 9월 실적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9월 한 달간 7.72% 상승한 가운데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12.04%와 8.76% 올랐다. 이처럼 뉴욕증시가 71년래 최고의 9월 성적을 거두자, 마침 9월 마지막 거래일을 맞이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9월 한 달간 20% 이상 상승한 중장비업체 캐터필라는 차익매물로 1.6% 떨어졌고 9월에 강세를 보였던 기술업종에도 차익매물이 증가하면서 휴렛팩커드와 IBM, 애플 등 주요 기술주들이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 보험사인 AIG는 미국 정부와 구제자금 상환 계획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회사 정상화의 반증으로 인식되면서 4% 이상 올랐다. 또 실업수당 지표 개선에 힘입어 로버트 하프 인터내셔널과 몬스터 월드와이드 등 인력관리 업체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종목이 9개, 주가가 내린 종목이 21개를 기록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 종목이 많았다.
◇ 2분기 성장률 1.7%로 상향 조정..실업수당·제조업 지표도 개선
또 지난주(25일 마감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6000건 감소한 45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인 46만 건보다 적은 수치였다. 여기에다 개장 후 발표된 9월 시카고 PMI 지수가 하락했으리라는 추정과 달리 전월 56.7%에서 60.4%로 상승했다.
◇ 지표개선에 양적완화 가능성 희석..달러화 가치 오르고 국채 가격은 하락
그러나 이 같은 경제지표 개선은 미국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희석시켰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물론이고 미국 국채 가격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인 반면 미국 달러화는 이를 호재로 반등세를 보였다.
달러화를 풀어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의 `양적완화`는 시중의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도모해 국채가격과 주가에는 호재이지만, 미국 달러화에는 악재이다. 이에 앞서 연준은 지난 2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경기회복에 필요하면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