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불똥, 골드만삭스에 제대로 옮겨붙어

골드만삭스, 비밀 스와프 거래로 그리스 회계장부 `분식회계` 도와
블룸버그통신 "골드만삭스, 그리스 채권 팔면서 스와프 거래 감춰"
  • 등록 2010-02-18 오전 5:25:37

    수정 2010-02-18 오전 6:20:02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그리스 정부가 골드만삭스와의 통화스와프 거래를 통해 회계장부를 `분식회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스와프 거래의 불똥이 골드만삭스로 본격적으로 옮겨붙었다.

골드만삭스가 그리스 관련 채권 매각을 알선하면서, 그리스 정부와의 통화스와프 거래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그리스 정부의 통화스와프를 주선한 이후에 150억달러에 달하는 그리스 채권 매각을 담당했지만, 이같은 거래를 알선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불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담당했던 채권매각과 관련된 안내서를 체크해본 결과 최소 10건중 6건의 채권 매각에서 스와프 거래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이 같은 스와프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로서는 더 유리한 가격으로 채권을 매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채권 투자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은 골드만삭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4일자 신문에서 그리스가 재정적자를 줄일 목적으로 EU의 감시를 피해 수십억달러의 현금을 조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은행들과 향후 국가재정으로 들어올 복권 수입금과 공항착륙 수수료를 미리 선매(先賣)하는 방식의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수십억달러의 현금을 조달했다.

특히 EU는 회원국인 그리스의 이 같은 자금조달 거래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리스 정부가 미래에 발생할 수입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썼기 때문에 이 같은 돈이 그리스 회계장부에 `부채`로 계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분식획계가 이루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이 같은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리스 정부는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재정적자 문제를 일시적으로 완화시키기 위해 미래의 국가 재정을 고갈시켰을 뿐만 아니라 EU의 통계기관인 유로스타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연합은 그리스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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