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3.63포인트(0.36%) 상승한 9320.1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0포인트(0.13%) 오른 2011.31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2포인트(0.30%) 오른 1005.65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급등 피로감으로 인해 개장 전부터 약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6월 개인소득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증시는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6월 잠정주택판매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결과를 보여주자 증시는 낙폭을 급속히 축소했다. 다만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꾸준히 나옴에 따라 힘겨운 반등 시도를 거듭했다.
오후장 들어서도 약보합권에 머물던 주가는 장 막판 10분 가량을 남겨두고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결국 주요 저항선을 지킨 것은 물론 연중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6개가 상승했고, 14개가 하락했다.
◇ 캐터필라,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에 급등
세계 최대 건설장비업체인 캐터필라는 6% 넘게 오르며 다우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캐터필라는 주당순이익이 현재 8달러에서 오는 2012년에는 10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경제가 정상적으로 회복될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의 6월 잠정주택판매가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점도 건설장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 버크셔해서웨이 10만불 안착
세계적인 투자가 워렛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전일 주당 10만달러를 기록한 후 이날 10만310달러로 장을 마쳤다.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10만달러를 상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8개월만에 처음이다. 버크셔 주가는 3월 저점 이후 40% 이상 상승했다.
◇ GE, 부정회계 관련 5000만불 벌금
GE는 0.73% 상승했다. GE는 과거의 부정회계에 대한 벌금 5000만달러를 물기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장 중 약세를 기록하다 막판 상승반전했다.
SEC는 GE가 지난 2002~2003년 실적을 개선시키기 위해 네 차례에 걸쳐 부정한 회계 수단을 동원했다고 판단하고 벌금을 부과했다.
GE는 SEC의 지적에 따라 2005년 이후 회계 기준을 법규에 맞게 정정했다고 밝혔다. 또 과거의 결산을 정정해 2001~2007년 총 2억8000만달러의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펩시코, M&A 호재로 급등
펩시코는 보틀링 업체 2개를 총 78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5.09% 상승했다.
펩시코는 펩시보틀링과 펩시아메리카스를 각각 주당 36.50달러와 28.50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펩시코가 인수를 시도한지 3개월만에 나온 결과다.
펩시코 뿐만 아니라 펩시보틀링과 펩시아메리카스도 각각 8.54%, 8.99% 상승했다.
펩시보틀링과 펩시아메리카스는 지난 4월17일 펩시코의 첫 인수 제안 이후 전날까지 각각 33%와 32%의 급등세를 기록했었다.
◇ BOA, 경영진 재편 효과로 상승
자산규모 미국 1위 은행 BOA는 2.09% 상승했다. 주요 경영진 개편을 단행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 업계에선 이를 공공연히 새 최고경영자(CEO) 물색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케네스 루이스 CEO는 지난 4월 말 이사회 의장직을 박탈당했다.
◇ 6월 개인소득 예상치 하회
6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1% 감소였다.
소비는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물가상승에 기인한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0.1% 감소했다. 소비자물가는 0.5% 상승해 올 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 잠정주택판매 5개월째 증가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잠정주택판매가 전월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5배 이상 상회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는 0.7% 증가였다.
이로써 미국의 잠정주택판매는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긴 연속 증가세다. 전월에는 0.8% 증가했었다.
◇ SEC, 플래시 트레이딩 금지키로
SEC는 이른바 `플래시 트레이딩(flash trading)`으로 불리는 초고속 온라인 주식매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찰스 슈머 미 민주당 의원은 "SEC가 `플래시 트레이딩`이 조만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가 나온 직후 메리 샤피로 SEC 위원장은 "플래시 트레이딩이 초래하는 불공정 사례를 없애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확인했다.
플래시 트레이딩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1000분의 1초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짧은 시간에 매수와 매도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래시 트레이더는 일반 투자자들에 비해 앞선 매매를 통해 이익을 챙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