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소비의 회복세가 생각만큼 견조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톰슨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30개 주요 대형 소매유통업체들의 동일점포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2.7%, 전망치였던 -4.1%보다도 큰 감소폭이다.
주요 소매유통업체들 가운데 63%의 판매실적이 전망치에 미달했다. 33%는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미국 각 가정에 세금환급이 전달됐던 점이 상대적인 실적 부진 요인으로 지적됐다.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제기된 경제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월마트의 실적이 제외되면서 5월 전체 실적은 통계의 연속성 측면에서 의미가 적어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COST)의 매출도 7% 줄어 전망치인 -6.4%에 미달했다.
삭스 등 고급 백화점들은 동일점포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급감했다. 미국 최대 백화점 메이시의 매출도 9.1% 줄었으나 전망치였던 -9.3%에 비해서는 선전했다.
10대 의류 유통업체 애버크롬비 앤 피치의 매출은 28% 떨어져 전망치에 가장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한편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유통주들은 5월 판매실적이 부진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나타냈다. S&P 유통 지수는 2% 떨어졌다.
ICSC의 마이클 니미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5월 소매유통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유통업계에도 `그린슈트`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수요는 취약했으나 일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