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지수 구성종목이자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IBM이 분기실적 호재로 개장초부터 급등세를 보인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279.01포인트(3.51%) 상승한 8228.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6.21포인트(4.6%) 오른 1507.07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5.02포인트(4.35%) 오른 840.2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 내정자는 美 상원 인사청문회에 참석, 은행 부실자산을 처리하기 위한 `배드뱅크` 설립 가능성을 내비치고, 수주내로 금융지원책도 제시하겠다고 언급해 오바마 정부의 금융권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웠다.
◇ 티모시 "배드뱅크도 하나의 방편"
티모시 가이트너 美 재무부 장관 내정자는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배드뱅크(Bad Bank)가 美 신용위기를 해소를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가이트너는 "굿뱅크-배드뱅크 타입의 해결책은 전세계 대부분의 금융위기 과정에서 해결책으로 제시됐다"며 "상원이 지금 상황에서 (배드뱅크가) 효과가 있을지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드뱅크는 금융기관의 부실화된 여신 및 채권을 전문적으로 인수해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를 깨끗하게 만드는 기관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실을 털어낸 은행(굿은행·Good Bank)은 제3 기관과의 M&A 등을 통해 정상은행으로 전환하게 된다.
◇ 금융주 폭락 하루만에 반등
전날 폭락세를 기록한 금융주들이 반등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 구성종목으로 전날 28% 급락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0%나 폭등세를 연출했다.
역시 다우 지수 종목인 씨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도 각각 31%와 25%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고, 골드만삭스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또 전날 실적부진 우려로 60% 가까이 폭락했던 스테이트 스티리트(state street)도 14%대의 반등에 성공했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뉴욕멜론은행(Bank of NY Mellon)도 22%대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 IBM 급등..유가 반등에 에너지주도 강세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 공급업체이자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IBM은 작년 4분기 순익 결과치와 올 연간 이익 전망치가 월가의 컨센서스를 상회한다는 평가로 11%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또 이날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완성차업체인 포드와 부품업체인 리어(Lear), 아메리칸액슬(American Axle)의 투자등급을 각각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포드는 약세를 보였지만 리어와 아메리칸액슬은 각각 10%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작년 4분기 순익이 84%나 감소하고 월가의 전망치도 하회한 점이 악재로 작용해 장중 약세를 지속했지만 장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 구성 종목으로 세계 최대 소매점 체인인 월마트는 2.8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크레딧스위스(CS)가 매출성장 약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중립`으로 내린 점이 부담을 주고 있다.
제약회사인 포리스트 랩스(Forest Laboratories) 역시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한 점이 악재로 작용해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 모기지 차환신청 급증..주택경기는 여전히 부진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내놓은 1월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가 전월 9에서 사상 최저인 8로 떨어졌다. 통상 50일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주택경기 위축을 의미하기 때문에 8에 그친 이번 조사는 주택경기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앞서 미국 모기지은행연합회(MBA) 발표한 2주전 주간(9일 마감기준) `모기지 신청 인덱스`는 1324.8(계절조정)을 기록, 전주보다 16%나 증가했지만 대출조건을 완화하기 위한 차환(리파이낸싱) 신청이 26%나 급증한 반면 주택구입을 위한 신청건수는 14%가 감소했다. 이는 미국의 주택시장 부진이 2009년들어서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