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간으로는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9% 각각 밀려났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로 인한 극도의 공포감이 안정되면서 급등했지만 이번주 경기후퇴(recession) 공포감이 부각되면서 다시 뒷걸음질쳤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펼쳐졌던 랠리는 이틀간 깊은 폭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반등의 배경은 폭락에 따른 저가매수, 고용지표 악화의 선반영,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밀러 타박의 피터 부크바 주식 전략가는 "비농업부문 고용의 감소폭이 최악의 경우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었다"며 "20만명~30만명선은 추정 범위였다"고 분석했다. 웨드부시 모간증권의 마이클 제임스는 "고용지표가 시장에 선반영됐었다"고 해석했다.
미국의 경제 현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고용지표는 경기가 보다 깊은 후퇴 국면에 접어들 것임을 예고했다.
10월 실업률은 6.5%로 14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비농업부문 고용은 24만명 감소했다. 특히 9월 비농업부문 감소폭이 28만4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이는 7년래 최대 감소폭이다. 이로써 올해 들어 무려 118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65만1000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문제는 현 시점이 고통의 끝이 아니라는 것.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내년 8%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바마호(號)의 경기부양책에 기대기에도 아직은 불확실성 투성이다. 특히 이날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차기 경제팀의 재무장관이 발표되지 않는데 대해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밀러 타박의 토니 크레센치 채권 시장 전략가는 "10월 비농업부문 감소폭 24만명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9월 수정치는 메스꺼웠다"며 "고용시장 상황은 한마디로 재앙(disaster)"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이트 트레이딩의 돈 브라이트는 "수렁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면서 "적어도 내년 1~2월까지는 경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분명한 그림을 얻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당분간 사람들은 나쁜 뉴스가 들려오면 소비를 줄일 것"이라며 "그들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