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상승..`인플레 안도`

소비자물가 급등세 `주춤`→인플레 우려↓
프레디맥 실적 `예상 상회`→신용 우려↓
  • 등록 2008-05-15 오전 5:33:58

    수정 2008-05-15 오전 6:37:34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4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마쳤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안도감이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 가운데 하나인 프레디맥의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웃돈 것도 신용 우려를 잠재우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주요 지수는 장중 내내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898.38로 전일대비 66.20포인트(0.52%)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포인트(0.06%) 오른 2496.70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08.66으로 5.62포인트(0.40%) 전진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 12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58달러(1.3%) 내린 124.22달러로 마감했다.

◇프레디맥·메이시·HP `상승`-홀푸드·존디어 `급락`

프레디맥(FRE)이 9.2% 급등했다.

프레디맥의 1분기 순손실은 1억5100만달러(주당 66센트)로 전년동기 1억3300만달러(주당 46센트)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91센트보다는 적은 손실폭이다.

프레디맥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55억달러의 신규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2위 백화점 메이시(M)는 3.6% 올랐다.

메이시는 1분기 5900만달러(주당 1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동기 3600만달러(주당 8센트)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비용 등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2센트로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센트의 주당 순손실을 웃돌았다.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 휴렛패커드(HPQ)는 전날 발표한 세계 2위 컴퓨터 서비스업체 EDS 인수 소식을 호재로 3.1% 상승했다.
 
야후(YHOO)도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4% 가량의 지분을 사들이고 위임장 대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2.2% 전진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순이익이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0.2% 올랐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전날 장 마감 후 컴퓨터 메모리 제조업체의 주문 감소로 2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26% 감소한 3억250만달러(주당 2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WFMI)는 실적이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3.9% 급락했다.

홀푸드는 전날 장 마감 후 회계년도 2분기 순이익이 4000만달러(주당 29센트)로 전년동기 4600만달러(주당 32센트)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 31센트도 하회한 수준이다.

세계 1위 농기계 제조업체 존 디어(DE)도 회계년도 2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를 밑돌면서 9.9%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급등세 `주춤`..인플레 우려↓

미국 소비자 물가의 상승세는 월가 전망보다 완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가의 고공행진 속에서 고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덜어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2% 올랐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심한 유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1% 상승했다.

마켓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월가는 CPI와 근원 CPI 모두 0.2%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었다.

연준이 금리 결정 과정에서 가장 많이 참조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CPI는 연간 2.3% 올라 연준의 안심권인 1~2%를 웃돌았다. CPI의 연간 상승률은 3.9%를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이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의식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가 주춤해지면서 식료품 가격의 상승세를 상쇄했다.

4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3월에는 1.9% 상승했었다.

식료품 가격은 0.9% 올라 지난 1990년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완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 토마스 호니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리차드 피셔 댈라스 연은 총재 등은 잇달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4월 주택차압 전년比 65%↑..`해결기미 안보인다`

미국의 주택차압 사태는 정부의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 전문 연구소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 4월 주택차압 건수는 전년동월대비 65% 급증한 24만3000건 이상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전월대비로는 4%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미국 519가구당 1가구꼴이다.

이같은 주택차압 사태는 모기지 대출 조건을 조정하려는 금융회사들의 노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주택시장의 거품이 심했던 네바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의 주택차압 비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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