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뉴욕 하락..기술주↓ vs 금융주↑

`인텔 악재` 기술주 동반 하락..금융주 투자심리 개선
  • 등록 2008-01-17 오전 6:39:50

    수정 2008-01-17 오전 9:01:59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변동성 장세를 펼친 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인텔 실적 실망감에 따른 기술주 하락과 유가 하락에 의한 상품주 약세가 주요 지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날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씨티그룹과는 달리 월가 전망치를 넘어선 JP모간체이스의 매출과 웰스파고의 순이익 등에 힘입어 금융주가 동반 상승, 주요 지수가 한때 일제히 상승세를 타기도 하는 등 하락폭을 상당폭 줄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도 한몫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466.16으로 전일대비 34.95포인트(0.2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포인트(0.95%) 떨어진 2394.5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73.20으로 7.75포인트(0.56%) 뒷걸음질쳤다.

한편 국제 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에너지 재고 급증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6달러(1.2%) 떨어진 90.8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18일 이후 근 4주래 최저치다.

◇`인텔 쇼크` 기술주 동반 하락

인텔(INTC)은 실적 부진 여파로 12.4% 급락하면서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인텔은 전날 장 마감 직후 4분기 순이익이 22억7000만달러(주당 38센트)로 전년동기 15억달러(주당 26센트) 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40센트에 못미친 것이다.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1% 늘어난 107억달러를 기록, 월가 전망치인 108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도 94억~10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기술주들은 이같은 인텔 악재로 동반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2.2% 떨어졌고, 애플(AAPL)은 5.5% 밀렸다. 휴렛팩커드(HPQ)는 1.6% 떨어졌다.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 금융주 `반등`
 
전날 씨티그룹의 사상 최악 적자와는 달리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융주가 반등했다.

미국 3위 은행인 JP모간체이스(JPM)는 4분기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에 못미쳤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5.8% 상승했다. 특히 부실자산 상각규모가 13억달러로 경쟁업체인 씨티그룹의 180억달러 보다 매우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게 부각됐다.

JP모간체이스의 4분기 순이익은 29억7000만달러(주당 86센트)로 전년동기의 45억3000만달러(주당 1.26달러) 보다 34% 급감, 월가 전망치인 92센트를 밑돌았다.

그러나 매출은 17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 늘어나면서 월가 전망치인 172억달러를 넘어섰다.

웰스파고(WFC)도 4분기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3.3% 올랐다.

웰스파고의 4분기 순이익은 13억6000만달러(주당 41센트)로 전년동기의 21억8000만달러(주당 64센트) 보다 38% 감소했으나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40센트를 소폭 웃돌았다.

한편 골드만삭스(GS)는 2.1%, 메릴린치(MER)는 3.9%씩 상승했다. 리먼브러더스(LEH)와 베어스턴스(BSC)는 각각 4.2%와 1.9% 전진했다.

◇엑손모빌 등 원유주 `하락`..BEA, 오라클 `상승`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XOM)는 유가 하락 여파로 2.8% 뒷걸음질쳤다. 셰브론(CVX)도 2.3% 떨어졌다.

반면 BEA시스템(BEAS)은 오라클(ORCL)로 인수된다는 소식에 18% 급등했다. 오라클(ORCL)도 2.8% 올랐다.

오라클은 BEA를 85억달러(주당 19.37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는 전날 BEA 종가인 15.58달러보다 24% 높은 수준이다.

◇美 연말 경기 더 둔화..쇼핑시즌 `실망수준`-베이지북

미국 경제가 지난해 연말 11~12월 두달동안 더욱 둔화되는 추세를 보였고, 최대 성수기인 연말 쇼핑 시즌의 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미국내 12개 지역 연방은행의 경제조사를 종합해 만든 베이지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베이지북은 "11~12월 미국 경제의 활동은 완만하게 증가하긴 했으나 둔화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대부분의 연방은행은 연말 쇼핑 시즌의 소비 지출이 억제됐고, 자동차 매출은 더욱 약화됐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주거 부동산경기의 약화는 모든 지역에서 지속됐고, 대부분 지역의 연방은행이 모기지 대출 등 신용 기준이 더욱 강화됐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지북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나타난 반면 임금 상승은 완만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美 근원 CPI 0.2%↑..`예상 부합`

미국의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치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2월 CPI가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가도 0.2% 상승을 예상했었다.

이로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눈여겨 보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CPI는 지난 한해동안 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안심권인 1~2%를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이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12월 CPI는 전월의 0.8%에서 0.3%로 떨어졌으나 월가 전망치인 0.2%를 소폭 웃돌았다. 고유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CPI는 지난해 4.1% 올라 1990년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17.4%)과 식료품 가격(4.9%)이 급등한 결과다. 이들 가격의 상승률도 모두 1990년 이후 최대치다.

◇美 12월 산업생산 `보합`..`예상 상회`

미국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월의 0.3%에서 보합세로 떨어졌으나 월가 예상치인 -0.2%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광물, 유틸리티 생산을 합친 개념이다.

생산설비 가동률은 81.6%에서 81.4%로 소폭 하락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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