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일제 하락..`씨티발 신용 악재`

  • 등록 2007-11-06 오전 6:29:09

    수정 2007-11-06 오전 7:34:15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거듭된 신용위기 우려감에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씨티그룹의 추가 부실자산 상각 규모가 기존의 예상을 뛰어넘는 1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에 따라 금융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주요 지수를 밑으로 끌어내렸다. 다만 장후반 신용위기에 타격을 덜 받은 일부 기술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줄어들었다.

장중 한때 150포인트까지 떨어졌던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1.70포인트(0.38%) 하락한 1만3543.40으로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95.18로 15.20포인트(0.54%) 밀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02.17로 7.48포인트(0.50%) 뒷걸음질쳤다.

한편 국제 유가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감 고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하락했다. 쿠르드 반군의 터키군 석방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했다는 점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1.95달러 떨어진 93.98달러로 마감했다.

◇`씨티 악재` 금융주 동반 하락..AIG는 `상승`

지난 주말 긴급 이사회를 열고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한 씨티그룹(C)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보유 증권 550억달러중 추가 상각 규모가 80억~1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고백, 5% 급락했다.

그러나 씨티그룹은 배당금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파생상품의 대규모 손실 책임을 물어 프린스 CEO를 경질하고 빈프리드 비쇼프를 임시 CEO 대행으로 임명했다.

메릴린치(MER)와 베어스턴스(BSC)는 리먼브러더스로부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비중확대→중립)까지 겹치면서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가는 각각 2.3%와 1.9%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도 4.8% 밀렸다.

반면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AIG는 모리스 그린버그 전 회장이 회사 경영 부문을 재편성하고 투자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하면서 0.9% 올랐다.

◇델, 홈디포, 로우스 `하락`..일부 기술주 `반등`

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델(DELL)은 저장 장치업체인 이퀄로직을 현금 14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는 보도에 0.2% 밀렸다.

미국의 1위와 2위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HD)와 로우스(LOW)는 도이치뱅크로부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각각 1.9%와 3.2%씩 떨어졌다.

그러나 일부 대형 기술주의 경우 신용위기에 타격을 덜 받았다는 인식에 힘입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했다. 구글(GOOG)는 2% 올랐고, 인텔(INTC)은 0.6% 상승했다.

◇美 10월 서비스경기 `호조`..ISM `예상상회`

미국의 10월 서비스경기가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자관리협회(ISM) 10월 서비스지수는 전월의 54.8%에서 55.8%로 상승, 월가 전망치인 54%를 웃돌았다.

부분별로 보면 신규 주문 지수는 53.4%에서 55.7%로 높아졌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가격지불지수도 66.1%에서 63.5%로 하락했다. 반면 고용 지수는 52.7%에서 51.8%로 떨어졌다.

ISM 지수는 50%를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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