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황우석 박사팀이 2004년 사이언스지에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발표했던 배아줄기세포는 실제로는 ‘처녀생식’으로 만들어진 줄기세포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황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에 대해 2006년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내린 결과와 일치한다.
처녀생식은 난자 스스로 분화해 배아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체세포의 핵을 난자에 이식해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황 박사의 연구결과는 잘못됐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의대 줄기세포연구소 데일리(George Q. Daley) 교수팀은 쥐에서 만든 처녀생식 줄기세포와 황우석 연구팀의 줄기세포(NT-1)가 유전적 특성이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를 2일 ‘셀 스템셀(Cell Stem Cell)’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셀 스템셀은 국제줄기세포학회가 올 6월 창간한 권위 있는 학술지이다.
데일리 교수팀은 쥐에게서 처녀생식을 통해 만든 줄기세포의 특성이, 황 박사가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줄기세포의 특성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결국 황 박사의 연구가 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처녀생식을 통한 결과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데일리 교수팀은 말했다.
처녀생식 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여성 환자가 자신의 난자만으로도 배아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장기 등을 만들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임정묵 교수는 “이번 연구로 서울대 조사위의 결과가 학문적으로도 틀리지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