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구글(GOOG) 주가는 전일보다 14.60달러(2.95%) 높은 509.65달러로 마감했다.
불과 8년 전 볼품없는 스탠포드 대학원생 두 명이 친구집 창고를 빌려 시작한 사업이 이제는 세계 IT 업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대 공룡으로 변모했다. 구글의 주가 500달러 시대 개막은 이제 구글이 단순한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가 아니라 IT의 모든 면을 전방위적으로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글, 불과 2년 만에 85불→500불
구글은 지난 2004년 8월 말 85달러의 공모가격으로 나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구글 주가는 상장 후 첫 거래에서 18% 상승해 단숨에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3개월이 되지 않아 200달러도 넘어섰다.
지난해는 구글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한 해 였다. 작년 6월 300달러를 넘어선 구글 주가는 다섯 달만인 작년 11월17일 400달러마저 넘어서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구글 주가는 지난 13일 480달러, 15일 490달러를 차례로 돌파한 후 결국 이날 500달러 고지마저 깼다. 올해 구글 주가의 상승률도 22%에 달한다.
◆시가총액 1550억불 돌파..미 IT 기업 중 3위
인터넷 업계의 경쟁자인 야후의 시가총액이 37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의 성장세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구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씨티그룹은 최근 구글의 주가 전망치를 기존 55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한 바 있다.
현재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구글의 내년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13.70달러, 주가수익배율(P/E)는 37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P/E가 21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구글 주가가 싸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구글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를 감안하면 현 주가를 비싸다고도 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 2003년 1억6000만달러였던 구글의 순이익은 올해 20억달러 고지를 돌파할 전망이다.
구글이 유튜브 등 유망 IT 기업을 사들이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