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센서스)잠정 총인구 4725만명..5년만에 2.4% 증가

남자 2362만명 vs 여자 2363만명..남자 처음 밑돌아
가구당 가족수 2.87명..`3인가구 표준`시대 저물어
아파트 비중 첫 50% 초과
  • 등록 2005-12-27 오후 12:00:00

    수정 2005-12-27 오후 3:47:47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올 11월1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는 4725만 4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5년전 조사인구인 4613만 6000명에 비해 111만8000명(2.4%) 증가한 것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 잠정집계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는 4725만 4000명로 집계됐다. 이중 남자 수는 2362만명으로, 여자 수 2363만4000명보다 1만4000명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조사때만 해도 남자 2315만9000명, 여자 2297만8000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18만1000명 많았지만, 중장년층 이상의 여자수가 빠르게 늘면서 5년만에 처음으로 역전된 것.

통계청은 "고령화 현상이 진전되면서 노인수가 급증했고, 평균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영향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여자수가 늘어났다"며 "그동안 남자수가 여자보다 많았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비슷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인구는 2274만2000명으로 5년전보다 138만7000명(6.5%) 증가해 전체 인구의 48.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년전 전체 인구의 45.3%를 차지했던 수도권 인구는 2000년 46.3%로 늘었고, 올해 조사에서는 50%에 육박하면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반면 전체 인구중 서울 거주인구 비중은 95년 22.9%에서 2000년 21.4%, 2005년 20.7%로 감소세를 이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 인구가 경기도 인구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인구는 5년전 989만5000명에서 979만6000명으로 1.0% 감소했고, 경기도 인구는 898만 4000명에서 1041만 9000명으로 16.0% 증가했다.

오 통계청장은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가 경기·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의 광역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가 도시로 집중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도시화율은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지난 2000년 79.7%였던 도시화율은 올해 조사에서 81.5%를 나타냈다.

69개 특별시 및 광역시중 인구가 가장 많은 구는 서울시 노원구(60만4000명), 인구가 가장 적은 구는 부산시 강서구(4만7000명)로 서울시 노원구 인구가 부산시 강서구보다 13배 가량 많았다.

또 2000년 이후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경기도 용인시로 5년간 30만3000명이 증가했으며 경기 안산시(11만8000명), 충남 천안시(10만8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서울시 송파구로 5만7000명이 줄었고 대구 서구(-3만9000명), 서울 강동구(-3만명) 순이었다.

한 가족의 단위를 이루는 가구수는 총 1590만가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를 가구수로 나눈 평균 가구원수는 2.87명으로 나타났다.

평균 가구원수는 95년 3.4명에서 2000년 3.1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 조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2명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가구당 평균 구성원수가 줄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핵가족화와 저출산에 이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1인가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오갑원 통계청장은 "1인 가구는 2000년 말 전체 가구의 15.5%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7%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1인가구 비중이 크게 늘면서 가구당 평균 인원수가 2명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주거유형은 전체 주택 중 아파트 비중이 사상 처음 절반을 넘어, `아파트 거주`가 갈수록 일반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호수는 95년 전체 주택의 26.9%로 3분의 1에도 못미쳤지만 2000년 47.7%로 늘었고, 올해 조사에서는 52.5%로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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