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종일 극심한 방향모색을 거친 끝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다우지수는 강보합세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기술주들의 선전으로 1% 가까이 올라 전일의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안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날 상승의 모멘텀을 제공했다.그러나 이라크의 이번 결정이 전쟁에 대한 위험성을 완전히 해소시킨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때 지수가 하락세로 되밀리기도 했다.
라브랜체의 NYSE 스페셜리스트인 존 피케트는 "이라크의 결의안 수용 직후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수직 상승했다"며 "이같은 지수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중동 문제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그대로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의 국회증언은 특별히 진전된 내용이 없었다는 점에서 실망매물을 불렀다.그린스펀은 이날 "금리인하는 미국 경제의 추가 둔화를 방지하기위한 보험이며 궁극적으로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소폭 상승했다.유가는 이라크의 결의안 수용 소식으로 하락세를 나타냈고 금값은 온스당 5달러 이상 급락하며 다시 320달러선을 하회했다.
1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해 이라크의 UN 결의안 수용으로 상승세로 급선회했으나 막판들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며 결국 전일대비 0.15%, 12.49포인트 상승한 8398.49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이라크 호재로 상승세로 반등한 이후 오후들어 분주한 방향모색을 거쳤으나 막판 매물공세를 잘 버텨 0.87%, 11.71포인트 상승한 1361.27포인트를 나타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05%, 0.42포인트 하락한 882.53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38%, 1.42포인트 오른 376.11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4억4004만주로 평균치를 하회했으나 나스닥의 거래량은 18억7182만주로 평균치를 상회했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559대1689를, 나스닥은 1657대1622로 상승과 하락종목의 숫자가 서로 비슷했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 체인인 월마트는 2.10% 상승했다.월마트는 개장전 발표한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23% 급증했으며 월가의 예상치도 상회했다고 밝혔다.월마트의 3분기 매출은11% 늘어난 588억달러를 기록했다.
맥주 제조업체인 안호이저부시는 올해와 내년 실적전망을 재확인하면서 2.06% 올랐다.회사측은 미국의 맥주산업이 가격이나 물량면에서 여전히 긍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다른 회사에 대한 경쟁우위도 여전히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반도체 대표주 인텔이 1.85% 상승했으며 칩메이커인 내셔널세미컨덕터와 램버스도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41% 상승했다.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가 4.27% 급등했고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마이크로소프트도 1.56% 올랐다.또 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나란히 1.93%, 4.27%씩 상승했다.
다우종목인 월트디즈니는 프랑스에 있는 유로디즈니의 하반기 매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20% 나 급감했다는 뉴스에도 불구하고 1.99% 상승했다.한편 디즈니의 CEO는 이날 ABC와 CNN의 합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빅블루" IBM도 0.25% 상승했다.IBM은 경쟁사인 EDS를 누르고 JP모건체이스의 내부 컴퓨팅 설치 프로젝트를 수주함에 따라 주가가 강세다.EDS도 장초반 부진을 딛고 0.78% 반등했다.
반면 세계 최대의 금융서비스 기업인 시티그룹이 경영진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3.82% 급락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시티그룹의 스탠포드 웨일 회장이 지난 1999년 애널리스트인 잭 그룹먼에게 AT&T의 투자의견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제약주인 쉐링플라우는 미 연방 법원으로부터 소환장을 발부받았다고 뉴스로 4.04% 하락했다.쉐링플라우는 간염치료제인 "인트론 A"와 항암치료제인 "테모다르"등의 매출 및 마케팅과 관련해 조사를 받아왔다.또 같은 제약주인 머크도 법무부가 매출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혀 3.68% 밀렸다.
통신주들은 UBS워버그가 SBC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워버그는 통신기업들이 퇴직금 적립 기준의 강화와 업종내 경쟁 증가로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SBC커뮤니케이션이 2.76% 하락했으며 버라이존와 AT&T는 각각 1.77%, 2.81%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