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지수측면에서 지난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인가와 통신주, 반도체관련주, 금융주의 향방이 주요 관심사로 부각될 전망이다. 유가상승, 반도체가격 하락, 대우차 매각실패가 대표적인 악재로 부각된 이후 재료자체의 영향력은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아직 큰 틀이 바뀌지 않았다.
다만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규모를 늘리는 등 구조조정 의지를 강조하고 은행권을 중심으로 합병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며 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지수상승 지속되나 = 지난 주에는 5일 연속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낙폭과대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된데다 통신주 강세, 구조조정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전체적으로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지난주 5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피로감과 경계심리 등으로 일시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지난달 15일 하락에 대한 갭메우기가 아직 이뤄지지 못해 조정을 받더라도 추가적인 급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전망은 여전히 외국인이 관건으로 남는다. 외국인은 9월들어 1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도체 현물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경기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로 미국 반도체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외국인이 매수세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를 어렵게 한다. 다만 외국인매도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을 경우 국내 기관들이 제한적이나마 매수에 나서고 있어 추가급락 우려는 크지 않다.
◇통신주와 반도체주, 금융주가 주목된다 = 지난 주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주가 상승세를 보인점이 특이하다. 따라서 이번주는 통신주가 주도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체로 통신주는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IMT-2000의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SK텔레콤, 한통프리텔등 통신서비스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익을 좀 더 누적시킬 수 있고 기술개발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IMT-2000을 시작하는데 대한 우려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통신장비업체들은 IMT-2000서비스 연기 자체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SK텔레콤으로부터 IMT-2000의 초기단계인 IS-95C서비스가 시작돼 부정적인 측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정부차원의 단말기업체 지원방안, 벤처기업 기술보증기금 지원, 코스닥 육성방안으로 대주주 등에 대한 지분매각 제한확대 등으로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이 SK텔레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반면에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는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목표가격을 낮추면서도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9월실적이 발표되는등 변동성이 큰 데다 128M D램 가격하락등 주변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다.
다만 반도체가격 하락세가 저지되면서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금융주는 우량은행주를 중심으로 은행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달말 공적자금 요청을 포함한 경영정상화계획안이 제출돼 은행합병 등 구조조정이 물밑에서 급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적자금 요청 은행의 감자 가능성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전반적으로는 구조조정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로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우량은행주의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추가상승과 조정가능성이 엇갈리는 가운데 통신서비스 및 단말기관련주들의 움직임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