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서 전력 문제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 비해 큰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전력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쓰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25일 삼성전자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외 사업장 전력 사용량은 3만 6399GWh(기가와트시)로 나타났다. 전력 사용량은 2021년 3만 2322GWh, 2022년 3만 5177GWh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국내외 사업장 전력 사용량 중에서 반도체(DS)부문에서만 3만 2384GWh를 사용했다. 전체 사용량의 대부분을 반도체에서 쓴 셈이다.
| (그래픽=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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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전력 수요가 큰데 반해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해외 주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오는 2050년까지 사용전력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계획했다. 또 이미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한 미국과 중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시장이 활성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구매계약(PPA)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 개선 최적화로 설비 테스트 시간을 줄이고 부대설비 운전 온도 조건 개선, 고효율 설비 적용 등을 통해 전력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반도체 산업 특성상 전력 사용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산업부와 한국전력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h(킬로와트) 당 10.6원 인상한 바 있다. 정부는 올해 연말 전기요금 인상을 또 검토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조달 비용 역시 증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주요 조달수단인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 거래 가격은 2021년~2023년 3년 연평균 44% 인상됐다.
결국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 될 전망이다. 과거보다 엄청난 전력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전력량이 부족한데, 어느 지역은 전력에너지를 만들어도 다 쓰질 못해 남는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이 필요하다”며 “결국 AI 메모리 산업의 성패는 전력망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 (그래픽=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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