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 진료를 받은 환자는 78만2381명이다. 매년 꾸준히 증가하면서 2013년(44만8022명) 대비 1.7배가 높다. 이는 그만큼 제대로 잠 못 이루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수면을 이루기 위해 술을 마실 경우 ‘알코올 의존증’ 위험성도 덩달아 높아진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운식 원장은 “기본적으로 술은 수면의 질을 낮추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손꼽힌다”라며 “잠들기 전 마신 술은 뇌를 자극하고 최적의 수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렘(REM)수면을 방해해 깊은 잠이 들지 못하고 얕은 잠에 머무르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지속적인 음주는 수면 패턴을 무너트리며, 알코올 의존과 중독의 위험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또한 덥다고 무심코 마시는 맥주 한 잔은 오히려 열이 발생한다. 더위로 체온이 상승하면 우리 몸의 혈관은 확장되어 알코올의 흡수를 빠르게 한다. 빠르게 흡수된 알코올은 더 빨리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게 되는데, 간에서 채 분해되지 못한 독성물질이 혈관을 확장해 얼굴을 붉게 만들고 다시 체온을 상승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