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인재 경쟁률 급락하나…“반수·N수생 유입이 변수”

전국 26개 의대 작년 경쟁률 10.46대 1
지원자 전년 수준이면 5.4대 1 ‘반토막’
경쟁률 유지하려면 지원자 2배 늘어야
“지방 자사·명문고가 증원 수혜 볼 것”
  • 등록 2024-06-02 오전 8:30:16

    수정 2024-06-02 오후 7:22:11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정부가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서 지방 의대의 경쟁률이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확대된 선발인원에 지난해 지원자 수를 대입한 결과 수시 경쟁률이 반토막 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서울 한 의과대학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종로학원은 2일 이러한 내용의 2025학년도 지방권 의대 수시 경쟁률 예측 결과를 내놨다. 앞서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주요 사항’에 따르면 의대 26곳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는 1913명으로 전년(1025명) 대비 888명 증가한다.

올해 확대된 선발인원에 지난해 지원자 수(8369명)을 대입해보면 의대 수시 경쟁률 6대 1 미만 대학은 전년도 3곳에서 17곳으로, 5대 1 미만은 2곳에서 15곳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1인당 최대 6곳까지 지원 가능한 수시모집에서 경쟁률 6대 1 미만은 사실상 ‘미달’ 가능성이 큰 곳으로 분류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경쟁률 4대 1 미만은 같은 기간 0곳에서 12개 대학으로, 3대 1 미만은 0곳에서 7곳까지 확대된다.

지난해 26개 의대 지역인재전형 평균 경쟁률은 10.46대 1이었다. 전년과 같은 지원자 수(8369명)를 대입하면 올해는 선발인원 확대로 경쟁률이 5.4대 1로 하락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국 26개 의대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이 지난해 수준인 10.46대 1을 유지하려면 지원자 수가 8369명에서 1만6204명으로 2배가량 늘어야 하는데 이 정도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대학별로는 충북대가 전년도 지원자 수를 대입할 경우 경쟁률이 13대 1에서 2.97대 1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관동대는 11.9대 1에서 2.98대 1로, 울산대는 12.56대 1에서 3.05대 1로 하락했다. 제주대 역시 같은 기간 4.42대 1에서 2.52대 1로 경쟁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를 증가율로 파악하면 △충북대 8명→ 35명(337.5% 증가) △울산대 16명→ 66명(312.5%) △가톨릭관동대 10명→ 40명(300.0%) △동국대(WISE) 20명→ 74명(270.0%) △건국대(글로컬) 13명→ 44명(238.5%) 순으로 높았다.

임성호 대표는 “2025학년도 의대 지역인재 선발 규모 확대에 따라 수시모집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수·N수생 등이 지역인재전형에 대거 가세하지 않을 경우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 확대에도 불구,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일반고에서 ‘의대 합격’을 대폭 늘리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임 대표는 “일반고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는 학생이 많은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 내 자사고나 명문 일반고가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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