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둔화 보여도 연방정부 셧다운이 문제[월스트리트in]

근원PCE물가 0.1% 상승 그쳐…물가둔화 징후
상승 출발했지만…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 투심↓
치솟던 국제유가도 하락…WTI 90달러선까지 내려와
  • 등록 2023-09-30 오전 6:23:09

    수정 2023-09-30 오전 6:23:0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둔화됐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심이 흔들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
근원PCE물가 0.1% 상승 그쳐…물가둔화 징후

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7% 하락한 3만3507.5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7% 내린 4288.0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4% 오른 1만3219.32에 장을 마감했다.

물가가 어느정도 둔화되고 있는 희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8월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0.2%)를 하회한 수치다. 근원 PCE가격지수는 기조적 물가 상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3.9% 오르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전월 상승폭(4.3%)보다도 감소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물가 둔화 소식에 4.51%까지 하락한 것도 증시 상승에 도움이 됐다.

예산안 합의 지연…셧다운 리스크에 투심↓

하지만 이내 증시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의회에서 내년 예산안 승인과 관련해 제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하원 공화당을 이끄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주도한 임시예산안은 이날 하원 본회의에 상정됐으나 찬성 198표 대 반대 232표로 부결됐다. 상원이 마련한 임시 예산안도 하원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내달 1일 이전 예산안 처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크리스 파시아노는 “셧다운 가능성에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경제 데이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주제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최종적으로 전거래일 대비 1.8bp(1bp=0.01%포인트) 내린 4.579%에, 30년물 국채금리는 2bp 내린 4.7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1.9bp 떨어진 5.05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WTI 90달러선까지 내려와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2센트(1.00%) 하락한 배럴당 90.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 고조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는 보합을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05% 내린 106.17에 마감됐다.

유럽증시는 소폭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41%, 프랑스 CAC40지수도 0.26%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38%, 영국 FTSE100지수는 0.0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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