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보훈'에 진심이었던 尹대통령[통실호외]

'정전협정 70주년' 맞아 보훈 행보 적극 나서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유엔군 위령탑 찾아 참배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 직접 주재하기도
  • 등록 2023-07-29 오전 8:00:00

    수정 2023-07-29 오전 8: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7월 27일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았던 윤석열 대통령은 보훈 행보에 거침이 없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7일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은 데 이어,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참전용사들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 전날인 26일에는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직접 주재했다.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7일 해운대구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 27일 오후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부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등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함께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 이들은 룩셈부르크 국기, 뉴질랜드 기념비, 영국군 전사자 묘역 및 유엔군 위령탑에 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이 유엔군 위령탑을 찾아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의장병의 호위를 받아 입장하는 유엔군 참전용사 62명을 무대에서 직접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연대하고, 한미동맹을 핵심 축으로 해 인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각별한 ‘보훈 챙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4일에는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과 오찬을 함께 하는가 하면, 그달 현충일에는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대간첩작전 전사자 묘역을 방문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거나 희생한 영웅을 예우하겠다는 평소 생각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지난 3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 대통령은 55인 용사 이름을 일일이 부른 ‘롤콜’(roll-call)로 주목을 받았고, 당시 윤 대통령은 롤콜 도중에 울컥하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최근엔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도 진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별도로 자신의 메시지를 내지 말라”고 사전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조국을 위해 희생한 호국영웅들에 최대한 예를 갖추는 것만으로 충분하며 그것이 본질이라는 취지였다. 대통령의 메시지 대신 유족의 메시지가 나온 것도 이례적인데, 고(故) 최임락 일병의 동생 최용(79)씨가 봉환식에 참석해 유해함 앞에서 형에게 바치는 편지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보훈 행보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와의 연대를 추구하겠다는 ‘가치외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중 간 패권 전쟁 등으로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의 국제적 연대를 통해 안보 협력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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