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1위' 불명예 끝내는 한국전력…반등은 언제

한국전력, 2분기 영업손 2조2543억원 전망
10개월만에 역마진구조 끝내도…주가는 '덤덤'
폭염 앞두고 정부 전기요금 할인정책 우려 탓
한전 대신 SK하이닉스, 2Q 영업손 1위 전망
  • 등록 2023-07-18 오전 5:00:00

    수정 2023-07-18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전력(015760)이 전기요금 인상에 힘입어 영업적자 1위의 불명예를 2분기에는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전력 역마진 구조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가라앉아 있는 모습이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한국전력의 2분기 영업손실은 2조2543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직전 분기인 1분기(-6조1776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7097억원으로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끝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게다가 한국전력은 이번 2분기 상장사 적자 1위라는 불명예를 드디어 끝낼 전망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간 기준으로는 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 적어도 분기 단위 적자는 2분기를 마지막으로 상당 기간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름철 폭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급등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예상 대비 안정화되는 추세로 만약 현 상태가 지속된다고 가정한다면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없더라도 적절한 수준의 실적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전력은 지난 5월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인 구입단가가 킬로와트시(㎾h)당 132.43원,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한 판매단가는 ㎾h당 138.83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마진 구조(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형태)가 깨지며 적자 해소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주가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전력(015760)은 전 거래일보다 460원(2.25%) 내린 1만9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변수는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여름 폭염이 발생할 경우, 가구별 전력 사용이 늘어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정부가 한시적 전기요금 할인 정책 등을 시행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의 인상 기조와는 반대이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불리하다”라고 지적했다. 참고로 2016년과 2019년 폭염으로 누진제 개편이 이뤄진 바 있다. 적어도 이번 여름 전력정책을 확인한 후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증권가는 2분기 영업적자 1위를 반도체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가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3조4023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2조9004억원의 영업적자를 거둘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분기 기준 흑자전환은 내년 2분기께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말까지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지속하면서 인공지능(AI)서버 등 수요가 증가하며 업황 개선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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