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에세이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의 저자이자 국내 최초로 임신한 레즈비언이 된 사실을 밝힌 김규진(31)씨가 벨기에에서 정자를 기증받은 과정을 밝혔다.
| (사진=김규진씨 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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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김씨는 자신의 SNS에 “산부인과에 초음파를 보러 갔다”며 “의사가 ‘누구를 닮은 것 같으냐’는 질문을 하기에 ‘기증자 생김새를 모른다’고 하니 의아해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벨기에는 무기명, 랜덤 정자 기증이다”라며 “(정자 선택은)인종만 가능한데 당장 가능한 건 백인이고 아시안은 거의 1년 넘게 대기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사실상 기증받을 수 있는 정자가 백인만 있었기에 백인 정자를 받았다는 것.
김씨는 지난달 29일 SNS에 첫 임신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지난 2019년 동성 연인 김세연씨와 미국 뉴욕에서 정식 부부가 된 김씨는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임신에 성공, 임신 8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한편, 김씨는 ‘맘카페’에 가입한 에피소드도 공유했다. 그는 “맘카페에 레즈비언이 역겹다는 글이 있기에 ‘김규진인데 저도 맘인 걸 잊으셨느냐’고 댓글을 다니 글을 지우셨다”며 “어떤 분은 ‘유교관념에 갇혀 동성애자를 보면 가까이 못할 것 같다’고 해서 ‘우리는 이미 같은 공간에 있다’고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