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인천공항발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구경 9㎜ 권총 실탄 2발이 발견됐다. 승객들이 탑승하던 중 한 승객이 좌석 밑에 떨어져 있는 실탄 1발을 발견해 승무원에게 알렸으나 승무원은 그 실탄을 탑승교에 내놓고 여객기 문을 닫았다. 이어 여객기가 활주로로 가던 중 다른 승객이 실탄 1발을 추가로 발견해 승무원에게 알렸다. 이에 여객기가 탑승구로 되돌아갔고 인천공항은 그제야 경찰과 함께 보안 검색을 다시 실시해 특이 사항이 없음을 확인한 후 해당 여객기를 이륙시켰다. 16일에는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통에 버려진 5.56㎜ 소총 실탄 1발을 발견했다.
사고 발생 후 수습을 위한 사후 조치가 신속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일들을 막을 물샐틈 없는 보안 체계다. 공항이 쉽게 뚫리면 대한민국 전체가 위험하다. 정부와 인천공항은 서둘러 공항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허술한 부분을 철저히 보강하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인천공항이 코로나 19 이전의 세계적 위상을 되찾지 못한 상태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반복된다면 ‘톱3’ 재도약 꿈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