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질염' 해결했더니 3년만에 매출 10배 성장"

정경인 유한건강생활 마케팅본부장 인터뷰
국내 최초 식약처 인증 질건강 제품 개발
첨가물 없는 안전한 원료로 여성 생애주기 건강 책임
이너플로라·유한백수오 등 판매 호조에 작년 500억 매출
차세대 건기식 원료 개발중…올해 IPO 목표
  • 등록 2023-03-22 오전 5:30:00

    수정 2023-03-22 오전 5:30:0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여성 질염 환자 10명 중 7명은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해결했더니 고객들이 제품을 찾기 시작했고 덩달아 회사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정경인 유한건강생활 상무(사진=윤정훈 기자)
최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정경인 유한건강생활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은 이같이 전했다. 이 회사는 유한양행(000100)의 자회사로 2019년 분사한 뒤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주로 만들고 있다.

국내 최초 식약처 인증…“광고도 쉽지 않았다”

유한건강생활의 ‘이너플로라’는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질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상품이다. 이 제품은 질염 현상 개선뿐만 아니라 △질염에 따른 생식기 감염지수 감소 △질염 현상 재발률 감소 △질 내 균 총의 정상적 회복 △분변 및 생식기에서 유산균 확인 등 효과를 입증했다.

이너플로라는 세계 3대 유산균 업체인 덴마크 크리스찬 한센의 특허받은 ‘유렉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사용한다. 이 유산균은 섭취 이후 위, 장, 항문 등 소화기관을 통과해 회음부(질입구)를 거쳐 질에 정착한다. 이후 유산균은 젖산을 분비해 질 내부를 유해 세균이 살기 어려운 pH4.5 이하의 산성 상태로 유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정 상무는 “질 내 생명력이 강한 ‘똘똘이 유산균’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이산화티타늄, 이산화규소 등 첨가물을 넣지 않고 식물성 경질 캡슐에 담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TV 광고도 쉽지 않았다. 남성은 물론 여성들까지 ‘질 건강’이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 건강 유산균 최초로 TV 광고를 강행했고 제품 효과가 잘 알려지면서 출시 이후 4년 연속 질건강유산균 1위를 기록 중이다.

정 상무는 “여성 생식기 질환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던 상황이었지만 여성 질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브랜드 철학을 알리고자 했다”며 “누군가 말해야 한다면 우리가 하자고 생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에 도움을 주는 기업을 만들자’는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경인 유한건강생활 상무가 모회사인 유한양행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유한건강생활)
올해 매출 목표 800억…“IPO 준비”

갱년기 여성을 위한 ‘유한백수오’도 유한건강생활의 대표제품이다. 백수오는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증 등 개선에 효과가 확인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 상무는 “‘가짜 백수오’ 사태 이후 백수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안좋아 사실상 금기시됐던 원료”라며 “하지만 백수오는 갱년기 건기식 원료 중 유일하게 부작용이 없어 적극 활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 건기식 재료는 수입에 의존하지만 국산 백수오를 활용해 좋은 상품을 만든 것에 자부심이 있다”며 “중국, 동남아 등에서 백수오 원료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한건강생활은 올해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건기식 매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2019년 45억원이던 매출액은 작년 500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700억~8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상무는 “질 유산균, 백수오를 잇는 파급력 있는 원료를 준비하고 있는데 연말이나 내년 초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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