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국경 넘는 이커머스…"직구로 생존 가능성 찾는다"

[미래찾는 이커머스]①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먹구름'
'배송전쟁' 출혈에 경기침체 겹치니, 해외직구 눈길
'직구 강자' 11번가, 새해 아마존 협력 방점 찍을 듯
"성장세에도 압도적 1위 없어…새 성장동력으로 충분"
  • 등록 2023-01-25 오전 5:30:00

    수정 2023-01-25 오전 5:3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본격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2~3년간 외부 투자를 통해 배송 전쟁을 벌였지만 국내 시장 성장에 한계가 나타나면서 사업 다각화가 불가피해서다. 이에 따라 성장성이 검증된 해외직구 및 역직구 시장을 공략해 지속 가능성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주요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11번가 모델이 아마존과의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11번가)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부터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 시장에 공을 들여온 11번가가 올해 그 협력의 폭을 넓히고 해외직구를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아마존이 진출해 있는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의 상품까지 해외직구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아마존 제품을 좀 더 빨리 받아볼 수 있도록 해외직구 배송강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미국 서부 지역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활용해 해외직구치곤 상대적으로 빠른 4~8일이라는 배송기간을 내세웠지만, 이를 더욱 줄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곳은 11번가 뿐만이 아니다. ‘새벽 배송’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 쿠팡과 컬리는 국내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역직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큐텐’에 인수된 티몬은 11번가와 아마존의 협업을 롤모델로 삼아 해외직구 및 역직구를 ‘생존전략’으로 내세운 마당이다.

이들이 해외직구에 주목한 데에는 실제로 해당 시장의 성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2조2436억원 수준이었던 온라인쇼핑 해외직접 구매액은 2019년 3조6360억원으로 3조원대를 돌파했고, 2021년에는 5조1152억원으로 4년여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온라인쇼핑 해외직접구매액은 3조9800억원으로 이미 전년동기(3조6060억원) 대비 10.4% 늘어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5조원 후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커머스 한 관계자는 “매년 국내 해외직구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없다”며 “국내 주요 이커머스들은 직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해당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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