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본격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2~3년간 외부 투자를 통해 배송 전쟁을 벌였지만 국내 시장 성장에 한계가 나타나면서 사업 다각화가 불가피해서다. 이에 따라 성장성이 검증된 해외직구 및 역직구 시장을 공략해 지속 가능성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 지난해 11월 미국 주요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11번가 모델이 아마존과의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11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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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부터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직구 시장에 공을 들여온 11번가가 올해 그 협력의 폭을 넓히고 해외직구를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아마존이 진출해 있는 미국 외 다른 국가들의 상품까지 해외직구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아마존 제품을 좀 더 빨리 받아볼 수 있도록 해외직구 배송강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미국 서부 지역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를 활용해 해외직구치곤 상대적으로 빠른 4~8일이라는 배송기간을 내세웠지만, 이를 더욱 줄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 (그래픽=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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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곳은 11번가 뿐만이 아니다. ‘새벽 배송’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 쿠팡과 컬리는 국내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역직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큐텐’에 인수된 티몬은 11번가와 아마존의 협업을 롤모델로 삼아 해외직구 및 역직구를 ‘생존전략’으로 내세운 마당이다.
이들이 해외직구에 주목한 데에는 실제로 해당 시장의 성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2조2436억원 수준이었던 온라인쇼핑 해외직접 구매액은 2019년 3조6360억원으로 3조원대를 돌파했고, 2021년에는 5조1152억원으로 4년여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온라인쇼핑 해외직접구매액은 3조9800억원으로 이미 전년동기(3조6060억원) 대비 10.4% 늘어나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5조원 후반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커머스 한 관계자는 “매년 국내 해외직구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없다”며 “국내 주요 이커머스들은 직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해당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