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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상 고용률은 62.1%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68.5%)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802만8000명으로 132만2000명(19.7%) 증가했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반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1957만8000명으로 49만9000명(2.5%) 감소했다.
하지만 월별 증가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을 정점으로 하반기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2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증가 폭은 6월 80만명대로 내려 앉은 뒤 9월 70만7000명, 10월 67만7000명까지 떨어졌다. 12월에는 50만9000명으로 더 줄었다.
특히 제조업에서 고용 부진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제조업은 17개 산업군으로 분류된 전체 취업 시장에서 최대 규모인 16.1%(12월 기준)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12월 제조업의 취업자 수 증가폭은 8만6000명으로 9월 이후 4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8월 제조업의 취업자수 증가폭이 24만명에 달했던 걸 감안하면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비대면 거래의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업은 12개월째, 도소매업은 43개월째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취업자 증가를 ‘이례적 호조세’로 해석했다. 증가 폭 감소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이나, 경기 둔화 및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성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장기 추세로 복귀하는 올해는 △일자리 전담반(TF) △맞춤형 취업 지원 △취약계층 지원 강화 △ 규제 혁신 및 신산업 육성 △노동시장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선제 대응하겠다는 대책을 제시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실질 소득이 줄어들기 시작한 게 내수 경기에 영향을 주면서 일자리로도 연결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이 필요하다. 재정일자리도 완충 작용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