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인권 문제 다룬 연극 '오늘도 잘 곳 없음' 24일 개막

탈가정 청소년 워크숍·인터뷰 통해 작품 구성
  • 등록 2022-11-19 오전 7:30:00

    수정 2022-11-19 오전 7:3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프로젝트 타브(TAV)는 연극 ‘오늘도 잘 곳 없음’을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 안산 보노마루 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오늘도 잘 곳 없음’ 포스터. (사진=프로젝트 타브)
‘오늘도 잘 곳 없음’은 탈가정 청소년의 인권과 존엄의 상실을 다룬 작품이다. 가정에서의 방임과 폭력, 교육현장과 시설에서의 차별·배제를 경험한 탈가정 청소년들이 거리에서 노숙을 하며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다양하게 그려낸다. 청소년이 통제와 관리의 대상이나 서사와 맥락이 삭제된 비인격체가 아니라 당사자이자 자기 삶의 주체로서 매순간 선택하고 결정할 권리가 있고 그 선택을 존중할 때 비로소 존엄한 존재로서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작품은 탈가정·거리 청소년들의 현실과 그들이 꿈꾸는 ‘집다운 집’에 대한 장면을 교차해 진행한다. ‘집다운 집’ 장면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배제하고 있는 청소년 주거권의 현실을 보여준다.

작가 겸 연출가 송김경화는 “먹고 자고 씻는 것 뿐만 아니라 월세 걱정 하지 않는 집, 햇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집,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집, 원하는 사람과 살 수 있는 집, 규칙을 함께 만들어가는 집,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상실되지 않는 집에 대한 질문을 통해 보호자에게 권리가 의탁된 존재로서의 청소년이 아니라 비청소년과 동일한 주거의 권리를 가진 존재로서 거리 위에 몸을 드러낸 이들의 투쟁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2020년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들인 ‘청소년 한부모’와 ‘소년원 출원 청소년’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3040의 비청소년 창작자들이 거리 청소년의 조력자로 참여자 중심의 ‘응용연극’ 기법을 활용하여 워크숍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워크숍을 총괄 기획한 최설화 대표는 “응용연극은 참여자들을 수동적인 위치에 두지 않고 예술가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주체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여 예술적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티켓 가격 전석 2만 5000원. 청소년은 1만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인터파크, 네이버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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