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무턱대고 산행에 나갔다가는 큰 일을 당할 수도 있다. 등산 과정에서 낙상 사고 등이 발생하거나 무리한 운동으로 발바닥 등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소방청 통계를 보면 낙상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10~11월과 4~5월이다. 모두 등산하기 좋은 계절로 알려진 때다. 구조대를 부를 만큼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아도 발을 잘 못 디뎌 삐거나 넘어지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사후조치다. 많은 사람들은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파스나 소염제 등으로 자가 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발목 통증 하나만으로 염좌의 경중을 임의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만약 염좌를 방치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면 발목 부담이 가중되어 퇴행성 발목관절염이나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으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을 들었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발목의 골절이나 인대, 연골 손상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 큰 통증이 없다 해도 예방 차원에서 병원을 방문,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족부질환의 만성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유종민 박사는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쪽이 아프다거나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통증은 조금만 걷고 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여기다가 뒤꿈치를 땅에 대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서야 병원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그러면서 “하지만 만성일 때는 산행 횟수를 줄이고 족저근막과 종아리 부위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동시에 발목근력 훈련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아침에 계속 통증을 느끼거나, 스트레칭을 계속 하는데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면 빠른 시일 내에 의료진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