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80년 만에 장마 끝 쏟아진 폭우로 중부지방은 지하철 운행이 멈췄다. 시민들은 발이 묶였다. 대통령까지 나서 출근시간 조정을 지시할 정도의 기록적 폭우였다.
| 8일 서울 서초동에서 침수된 차량 위로 올라가 몸을 피하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 (사진=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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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가 비교적 낮은 서초와 강남은 길가가 하천으로 변한 듯 차량 침수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 옹벽이 무너진 모습 (사진=SNS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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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 인근 아파트는 침수로 지반이 무너져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던 옹벽이 무너지기도 했다.
반면, 남부지방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록적 ‘폭염’으로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9일 기상청은 중부지방에 폭우가 집중되는 가운데 남부지방은 체감온도 32~36도까지 오르며 매우 무더울 것으로 내다봤다. 남부지역 밤 사이에는 열대야까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우선 중부와 경북북부의 경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강원도·서해5도에 100~200㎜, 많은 곳에는 300㎜도 내린다.
강원동해안·충청권·경북북부·울릉도·독도 30~80㎜, 많은 곳은 150㎜ 이상 내리겠다.
이번 정체전선은
동서로 길이는 길되 남북으로 폭은 좁아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역에 따라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저수지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남부지방에서는 최고 36도까지 올라갈 수 있어 온열질환에 유의가 필요하다. 전력량 사용 증가로 인한 변압기 사고 및 실외기 화재도 유의해야 한다.
| 폭염이 이어지는 4일 경남 창녕군 길곡면과 함안군 칠북면 경계에 위치한 창녕함안보 일대 낙동강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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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부지방은 찜통더위와 가뭄으로 낙동강 일대 녹조가 심각해지면서 식수 걱정도 고조되고 있다.
녹조는 질소와 인 등 영양물질 과다 유입과 고수온, 높은 일사량, 물 순환 정체가 두루 영향을 미친다.
올해는 부산을 비롯 낙동강을 끼고 있는 경남 진주와 합천, 경북 안동 지역의 5~7월 합계 강수량이 270.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