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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영하듯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은 두 후보 견제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불체포 특권을 노리고 나왔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가 말 바꾸기 등 구태의연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방탄특권 내려놓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재명 후보에 대한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계양을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나온 윤형선 전 인천광역시 의사협회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경기도망지사’라고 저격했다. 국회 불체포 특권 획득을 위해 ‘경기도에서 도망나왔다’는 취지다.
이재명 후보도 안 후보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16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는 10년간 국민을 기만했다”면서 “그런 분이 경기도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두 후보가 각각 당권에 관심이 높다고 알려진만큼, 선거 후 당내 판도도 이들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는 8월에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직에 도전한다. 2012년 대선 패배 후 원내에 진입해 당권까지 잡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례를 따라가는 식이다.
이들 행보에 가장 큰 걸림돌은 기존 기득권 세력이다. 이재명 후보는 당내 친문계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기존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야권에서는 친문 구심점인 ‘부엉이 모임’의 좌장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당권 도전 의사를 굳히고 이 후보에 대한 견제 움직임에 들어갔다. 당내 전국적인 조직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여권에서는 안 후보와 앙숙인 이준석 대표가 버티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불안하게 생각하는 C와 D가 도전하면 그분을 막기 위해 뭐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와 D가 안 후보를 의미하냐”는 질문에 대해 이 대표는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