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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13억7000만달러로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 수출액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인 약 85억달러다. 품목별로는 김치·인삼류 등 건강식품과 라면·소스류쌀가공식품 같은 가정간편식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국제 교역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가정 내 식품 소비가 늘면서 수출 또한 성장세다. 라면 수출액은 약 6억7000만달러, 김치는 1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11.8%, 10.7% 증가했다.
정부가 스타품목으로 육성하는 딸기·포도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딸기와 포도 수출액은 6450만달러, 3870만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20.0%, 24.1% 늘었다. 적극적인 품종 개발로 해외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프리미엄 상품으로서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과를 달성한 비결에 대해 “농업인, 식품기업, 농식품 수출업체 노력이 공공부문의 정책적 지원과 어우러져 효과를 보인 것”이라며 “올해도 유망품목을 지속 육성하고 온라인·비대면 수출지원 정책과 한류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국가별 수출전략을 세분화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FTA 체결 국가 대상으로 수출 성장세도 고무적이다. 2012년과 2015년 각각 발효한 한·미 FTA와 한·중 FTA는 국내 농식품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대미(對美)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FTA가 발효된 2015년 6억6400만달러에서 지난해 16억5700만달러로 149.5% 성장했다. 수입액은 지난해 105억5400만달러로 57.3%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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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FTA 체결로 국내 시장이 개방되는 여파가 있었지만 농가와 업계가 합심해 수출 확대로 대응한 것이다. 정부 역시 FTA 보완 대책을 통해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FTA 이행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축산·원예 분야의 경쟁력 제고 대책을 추진하고 수출 인프라 강화, 수출 원료 구매자금 지원 등의 체질 개선 대책도 마련했다.
앞으로도 수출 확대는 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인사청문회에서 “디지털 전환 등에 선제 대응해 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농식품 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농식품의 품질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제작 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