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자이언트스텝’(금리 0.75bp 인상) 가능성에 급락하자 코스피도 퍼렇게 멍들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반기 긴축 발작 후유증이 불가피하지만, 밸류에이션 추가 하락 여력이 크지 않다고 봤다. 이에 실적시즌 이익이 견조한 업종과 외국인 순매수 흐름에 유의하며 분할매수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코스피, 금리인상 속 바닥권…“6월 FOMC까지 변동성↑”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7.58포인트(1.76%) 하락한 2657.1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18일(2693.21) 이후 5거래일 만에 다시 2700선이 붕괴된 것이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지수는 22.94포인트(2.49%) 내린 899.84에 마감, 지난달 16일(891.80) 이후 처음 900선 아래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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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6월 FOMC까지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증시가 불투명한 매크로 환경 속 성장 둔화와 물가 급등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조정을 받으며 바닥권을 횡보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5월 예상밴드로 2640~2840선을 제시했다. 시장유니버스 기준 12개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 10.0~10.7배에 해당한다.
“지수 베팅 어려워, 이익 봐야”…실적상향·외인 순매수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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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에서 기업 재무 안정성, 외국인 순매수 강도를 주목하란 의견도 제시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세에 재무 안정성이 양호한 기업이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본다”며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이 팔지 않고 사는 기업들도 투자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업종은 IT하드웨어, 운송, 음식료, 테마에선 리오프닝, 2차전지로 꼽았다. 이날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외국인 이달 들어(22일 기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텔레콤(017670), S-Oil, KT(030200), 현대중공업(329180), SK이노베이션(096770), KB금융(105560), 대한항공(003490), 현대미포조선(010620), POSCO홀딩스(00549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순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퀀트 연구원은 “상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수혜가 두드러지는 에너지 업종의 이익 개선 탄력이 가장 높고, 비철목재 등 주요 원자재 관련 업종의 이익 모멘텀 양호하다”며 “금리 상승 수혜 전망인 보험·은행과 정보기술(IT) 가전, 반도체, IT하드웨어와 같은 정보통신 업종은 최근 주가 부진에도 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