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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1월부터 행정공제회의 투자 부문을 이끌고 있는 장동헌 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산 다변화와 이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6년 간의 성과로 꼽았다. 장 CIO는 성과에 힘입어 2019년에 행정공제회 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고, 행정공제회는 ‘아시아 인베스터지’가 선정하는 한국 최우수 기관투자가상도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받았다.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하는 공제회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지급준비율은 장 CIO 재직 동안 처음으로 100%를 넘겼다. 지급준비율은 자산 대비 회원에게 줄 수 있는 원금과 이자의 비율로 2015년 말 86.9% 수준이던 행정공제회의 지급준비율은 지난해 말 103.8%로 높아졌다. 장 CIO는 “행정공제회의 변화를 전부 다 설명하는 수치”라며 “올해 지급준비율은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회사만큼은 아니지만 공제회에도 성과급 제도가 분명히 있는데 그전까지는 성과급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다 보니 목표의식이 부족한 느낌이었다”며 “지난 5년 동안은 물론이고 올해도 성과급을 받게 될 텐데 직원들에게 동기 부여로 작용하면서 일하는 것도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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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체투자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자금 집행 수요까지 더해져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행정공제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 CIO는 “행정공제회는 대체투자가 주력인데 지난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GP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면 올해는 다시 본격적으로 딜 플로우가 발생해서 거의 2년치를 투자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 CIO는 “레지덴셜 투자에서 멀티패밀리, 싱글패밀리를 확대해 왔는데 어포더블 하우징도 안정성이 있고 공제회가 목표한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했다”며 “부동산 투자에 ESG 요소를 아울러서 진행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엑시트도 성공적이었다.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하이브에 투자해 400억원 규모의 수익을 거뒀고, 판교 오피스 빌딩 지분에서도 매매 차익이 발생했다. 장 CIO는 “투자 성과가 골고루 어우러져서 당기순이익은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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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내년 시장에 대해선 “큰 물결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장 CIO는 “전체적인 시장 방향성은 상승에 무게중심을 두지만 시장에서 연준이 해줄 수 있는 영향력과 지원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2018년 말과 비교해도 물가지표 가운데 주거비나 임금 등이 완만하게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장 CIO의 임기는 다음 달 16일로 끝난다. 행정공제회는 현재 차기 CIO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국내 연기금·공제회의 투자는 보수적인 편”이라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는 만큼 투자 유니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운동장을 좁게 쓰며’ 투자한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
장동헌 CIO 프로필
△동국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부 팀장 △SK투자신탁 주식운용 본부장 △금융감독원 증권연구팀장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대표이사 △우리자산운용 운용총괄 전무 △행정공제회 C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