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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반복될까…테이퍼링에 불안했던 21년
상반기 시장은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테이퍼링의 시작은 조만간 기준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테이퍼링 시기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용·물가 지표에도 관심이 쏠렸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예고를 하기까지 테이퍼링 시기와 규모를 점치며 주가 지수와 시장 금리가 출렁였다.
이제 관건은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계가 얼마나 빨라지느냐, 즉 ‘속도’에 있다. 한동안 ‘일시적’이라고 표현됐던 인플레이션이 공급망 병목 등으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증시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기도 하다. 파월 의장은 연임 결정과 함께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등극했고, 하반기 들어 연준 인사들 또한 테이퍼링 가속화를 강조하며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 지표, 연준의 신호, 시장의 관측, 이 3가지 요소가 서로 간극을 좁히기 위한 일종의 심리 싸움이 된 것이다.
“위험자산에 중기적 기회 있을것”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성명서에서 “일시적”이라는 언급을 삭제하고 물가 전망을 상향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의 경우 2022년 금리 인상은 3회, 2023년과 2024년에도 각각 3회, 2회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 인상 시점도 내년 6월로 앞당겨졌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매파적 성향을 공식화했음에도 금융시장이 이를 이미 반영해 안도랠리를 시현한 점을 볼때, 지금보다 연준이 더욱 매파적으로 선회하지 않는 한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면서 “지금 같은 추세라면 중립금리(2.00%)를 밑도는 수준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수 있고 이는 위험자산에 중기적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