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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강보합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신고점을 다시 썼다.
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상승한 3만5515.3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S&P 지수는 0.16% 오른 4468.00에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루 만에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04% 상승한 1만4822.90을 나타냈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3% 하락한 2223.11에 마감했다.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미시건대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70.2로 전월(81.2) 대비 11.0포인트(13.5%)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81.3)를 한참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4월(71.8)과 비교해도 더 낮다. 한달새 지수가 13% 이상 급락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고 CNBC는 전했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WSJ가 매출 100만~2000만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56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12개월간 미국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9%에 불과했다. 지난 3월 이후 최저다.
그만큼 델타 변이 확산의 여파가 예상보다 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만5894명으로 나타났다.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인플레이션 공포에 점차 무뎌지는 분위기도 있다. 시안 챈 HSB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메모를 통해 “시장은 더이상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끝에 시장은 여기에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90% 하락한 15.4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5% 상승한 7218.71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0%,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5%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