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스타] '미성년자 강간범이 소통?' 고영욱, 결국 '인스타 계정 폭파'

'과거 잊었나?' 고영욱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재조명
미성년자 3명, 5차례 걸쳐 '성폭행·성희롱'
고영욱, 전자발찌 착용·신상 공개 만료 '자유 얻었다'
고영욱, 거센 비난 여론 '댓글 차단→SNS 계정 삭제'
  • 등록 2020-11-14 오전 12:44:00

    수정 2020-11-19 오후 2:43:04

고영욱.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한 주간 화제를 모은 인물, 스타를 재조명합니다.

미성년자 성범죄로 연예계서 퇴출당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고영욱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스타그램 개설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인스타그램 첫 게시물에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저는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 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늘 성찰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신정환과 모친이 함께 있는 과거 사진을 올리며 “반려견들과 건강하게 지내고 계신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고영욱이 복귀 조짐을 보이자 질타를 쏟아냈다.

특히 내달 출소를 앞둔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소식으로 시끌시끌한 요즘 미성년자 성폭행범인 고영욱의 SNS 활동 재개에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네티즌들은 ‘죄의식이 없다’며 고영욱 인스타그램에 1000개가 넘는 비난 글을 게재했고 고영욱은 비판 여론에 댓글 기능을 막았다. 이후 13일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됐다. 고영욱의 SNS 계정 폐쇄는 인스타그램이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의 플랫폼 이용을 막는다’는 정책에 따라 내린 조치인 것으로 추측된다.

‘과거 잊었나?’ 다시 보는 고영욱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고영욱은 청소년을 상대로 한 상습적인 성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 부착 연예인 1호’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년여간 서울에 있는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5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법정까지 오지 않았지만 고영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한 여성은 2명이 더 있었다.

먼저 2010년 12월, 고영욱은 홍대 근처에서 당시 14세이던 중학생 A양을 만났고 여기서 고영욱은 자신이 연예인임을 밝힌다. 그는 보는 눈이 많다면서 A양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유인해 술을 먹이고 A양을 두 번이나 성폭행했다. 2012년에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모델 지망생 B씨와 함께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던 고영욱은 2012년 3월 B씨를 합정역으로 불렀다.

고영욱은 B씨에게도 A양에게 사용했던 수법과 똑같이 ‘자신이 연예인이라 사람들 눈이 신경 쓰인다’며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B씨에게 술을 먹이고 성폭행했으며, 약 1주 후에 한 차례 더 성폭행을 저질렀다.

고영욱은 A, B양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에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미성년자를 성추행해 결국 구속된다.

2012년 12월 1일, 홍은동 근처에서 14세 C양에게 접근하며 “전화번호를 달라”, “집이 어디냐 데려다 주겠다”며 계속 말을 걸었다. 자신을 ‘음악인’이라고 소개한 고영욱은 C양을 설득해 자신의 BMW 승용차에 태웠다.

차 안에서 C양과 스킨십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고영욱은 “‘태권도를 배웠다’고 해서 다리를 눌러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C양이 키가 크고 외모가 끌렸으며 옷을 춥게 입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C양은 “중학생이라고 나이를 밝혔는데도 차 안에서 강제로 허벅지를 만졌고, 강제로 입맞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고영욱은 “당시 장소가 대학교 근처인데다 C양의 키가 173cm 정도여서 대학생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성폭행 관련 혐의는 사랑하는 관계에서 한 성관계라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1심과 항소심, 상고심까지 이어진 긴 재판 끝에 2013년 12월 대법원은 고영욱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했다. 출소 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3년간 부착, 신상정보 5년간 공개 명령도 내렸다.

고영욱의 전자발찌 착용은 2018년 7월 9일로 끝났다. 신상정보 공개 고지도 올해 7월부로 만료됐다.

방송 복귀 가능성? ‘유튜브로 활동할까’

고영욱 인스타그램 개설(위), 고영욱 인스타그램 계정 폐쇄(아래). 사진=고영욱 인스타그램
고영욱의 방송 복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영욱은 KBS, EBS, MBC 등 방송사의 영구 출연금지 명단에 올라 있다. SBS와 케이블, 종편 등 모든 방송사에서도 관련 자료화면까지 모자이크 처리하며 출연을 제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약 관련 범죄·성범죄, 음주운전, 도박범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사람의 방송 출연을 금지하고, 만일 출연했다면 해당 방송사업자를 처벌”하도록 하는 방송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그러나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지난 20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폐기됐다. 이에 범죄로 처벌받은 연예인의 방송 출연은 방송사 재량에 달렸지만 ‘미성년자 성폭행범’ 낙인이 찍힌 고영욱의 방송 출연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고영욱의 유튜브 활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영욱은 유튜브를 통한 복귀에 대해 “인스타그램을 열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유튜브도 관심은 있지만 아직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한 매체에 전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고영욱에 대해 “성범죄가 얼마나 우스우면 저렇게 당당하게 나오냐”, “미성년자 성폭행 가해자가 ‘이젠’이라니. 9년이면 얼추 충분히 자숙했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냥 조용히 살아라. 피해자들한테 속죄하면서”, “성범죄자 궁금해하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 없으니까 죽은 듯 살았으면 좋겠다”, “평생 반성 안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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