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6월 초 중국 의료진 10명으로 구성된 코로나 전문가팀이 방글라데시에 도착해 2주간 지원 업무에 들어갔으며 이들이 도착한 공항 환영식에는 특별히 현지 외교부 장관과 중국 대사가 참석할 정도로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 2월 부터 마스크 300만장, 개인 보호장비 11만 세트, 진단키트, 산소호흡기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5월달에는 중국이 주도로 설립된 AIIB(아시아인프라 투자은행)은 방글라데시에 2억5000만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을 승인했는데 전액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쓰여 진다.
중국의 이러한 노력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0월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시진핑 주석은 향후 5년간 23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구축 관련 차관을 약속했다. 그리고 최근 이 중 110억달러에 대한 지원대상을 확정했는데 전력, 철도, 도로, ICT 분야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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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이유가 아닐까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포스트 차이나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중국은 이미 외국 진출기업들에게 비용이나 위기관리 측면에서 매력을 잃고 말았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고 코로나는 정서적인 타격까지 안겨줬다. 중국기업들 조차도 방글라데시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다. 지금 방글라데시의 최대 투자국은 중국이다. 중국은 매년 2배 이상씩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일본기업들도 중국으로부터 방글라데시로 공장 이전을 검토하면서 양국 정부간 관련기업 리스트를 공유하고 일본 전용공단까지 조성 중이다. 물론 우리 국내기업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면서 공장 부지확보, 진출 여건 조사를 서두르고 있다.
방글라데시 기업환경지수(ease of doing business index)는 전 세계 190개국 중 168위로 외국기업이 진출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기업활동의 비용적인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고 투자 환경도 매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방글라데시의 코로나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예측 불가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셧다운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주변국들은 그리고 경쟁기업들은 발 빠르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