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대 총선 당시 오후 새누리당 지도부가 여의도 새누리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애초 압승이 점쳐졌으나 예상 밖의 부진으로 참패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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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박심’이라 불린 박근혜 청와대 및 내각 출신 인사들은 20대 총선에서 여소야대로 가는 참패 분위기 속에 선전했다. 28명의 청와대 출신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아 21명(지역구 19명·비례대표 2명)이 당선됐다. 총 당선자 122명 중 17.2%다.
21명의 당선자 중 12명이 보수 표심이 강한 TK(대구 경북)와 PK(부산 경남)에서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청와대 민정수석을 했던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의원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대구 동구갑)·박명재(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의원이 대표적이다.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무특별보좌관,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은 국무조정실장 출신이다.
이밖에 유기준(부산 서구동구)·이주영(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다. 윤상직(부산 기장군)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 의원직을 상실한 최경환 전 의원은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경북 경산서 당선됐다.
김석기(경북 경주시)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지냈으며 백승주(경북 구미갑) 의원은 국방부 차관, 최교일(경북 영주문경예천) 의원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출신이다. 유민봉(비례) 의원은 국정기획수석, 김승희(비례)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했다.
‘청와대 바람’을 타고 험지를 개척한 사례도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거친 이정현(전남 순천) 무소속 의원은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대표적인 보수 험지인 전남에서 당선된 후 20대 총선에서도 재선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며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정무특보를 했다. 김선동(서울 도봉구을)·주광덕(경기 남양주병) 의원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이양수(강원 속초고성양양) 의원과 박찬우(충남 천안갑) 의원은 각각 청와대 행정관과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이다.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이른바 ‘진박’ 인사들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이혜훈 현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밀렸고, 경제수석 출신의 강석훈 전 의원이 박성중(서울 서초구을) 의원에게 결선투표에서 패했다. 윤창번 전 미래전략수석도 자신의 지역이 여성우선추천지로 결정되면서 공천을 못 받았다.